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달성…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기대"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내란 종식'을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전혜림(33)씨는 "내란을 종식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2·3 내란사태는 많은 유권자들의 투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대문구에서 만난 양씨(38)는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세금 때문에 윤석열을 뽑았는데 계엄을 보고 나니 세금보다는 대한민국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청년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학생 권씨(22)는 "이렇게 투표를 하게 된 이유가 있어 첫 투표 마음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혐오의 시대를 막을 방법은 투표뿐"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로 점철된 대선 토론에 실망감을 표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직장인 박씨(30)는 "토론이 처참해서 보다가 껐다"며 "건설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게 너무 아쉬워 지지 후보 결정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민 분열을 해소할 수 있는 대통령에 대한 열망이 컸다. 직장인 박씨(36)는 "안정적인 국정이 필요하다"며 "편 가르기 없이 국민 통합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했고, 대학생 손다윤(25)씨는 "여성과 약자, 소수자를 잘 대변해줄 대통령을 바란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의 바람은 다양했다. 서초구의 한연나(65)씨는 "젊은 사람들이 결혼할 수 있게 집값을 낮춰줄 대통령"을, 14개월 아기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고씨(38)는 "아기가 자라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대통령"을 희망했다. 학생 최씨(21)는 "과학자와 연구자 처우 개선"을 바랐다.
다양한 소망 속에서도 "누가 되든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택시기사 주홍진(60)씨는 "누가 이기든 국민을 위해 국가가 잘 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소상공인들 살기 좋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시민들은 내란 세력 응징, 경제 부양, 소수자 배려 등 다양한 소망을 담아 한 표를 행사했으며, 새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