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말, 더위를 피해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원한 물속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수영장발 감염병은 피부 감염, 호흡기 질환, 귀 질환, 위장 장애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 리사 쿠차라 교수는 공공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병원균이 존재하는지 경고하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되지만, 모든 병원균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은 단단한 껍질로 보호되어 염소 처리된 물에서도 최대 10일간 생존할 수 있다. 이는 설사를 유발하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 물에 섞여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구토 등이 있으며, 최대 2주간 지속될 수 있다.또한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은 온탕 피부염이나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고,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도 수영장 물에서 발견될 수 있다.많은 사람이 수영장에서 나는 강한 냄새를 염소 냄새로 착각하지만, 이는 클로라민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이다. 땀, 소변 등 오염 물질이 염소와 반응해 생성되는 클로라민은 눈, 피부,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흥미롭게도 깨끗한 수영장에서는 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따라서 강한 냄새는 오히려 오염의 신호일 수 있다.공공 수영장에서 병원균을 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먼저 수영 전에는 반드시 샤워를 통해 땀, 화장품 등 염소 소독을 방해하는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수영 중에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며,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최소 2주간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물속에서 소변을 보는 행동은 자극성 화학물질 생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지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 수영용 기저귀를 착용시키고, 이를 1시간마다 교체함으로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수영 중간에는 정기적으로 화장실을 이용해 물속 오염을 줄이고, 물이 탁하거나 냄새가 강할 경우 관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 수영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물에 들어가야 한다면 방수 밴드로 상처를 보호해야 한다. 수영 후에는 귀를 잘 말려 외이도염을 예방하고, 샤워를 통해 남아 있을 수 있는 병원균과 화학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수영장은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 장소지만,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안전한 여름을 위해 수영 전후의 관리와 주의는 필수적이다.
혹시 밤마다 잠 못 들어 고생하는가? 수많은 현대인이 겪는 불면의 고통에 뜻밖의 해결책이 등장해 화제다. 바로 잠들기 두 시간 전, 땅콩버터 한 숟갈이 당신의 숙면을 도울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비법이 최근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다.지난 21일, 틱톡에서 2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미국의 유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드 박사가 "잠자기 두 시간 전 땅콩버터를 먹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무려 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수드 박사는 우리가 흔히 다이어트 식품으로만 알고 있던 땅콩버터가 사실은 숙면에도 탁월한 효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혈당을 안정시키고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땅콩버터의 특성 덕분에,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한밤중에 잠이 깨더라도 한 스푼 섭취하면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따라 해봤는데 진짜 잠이 잘 온다", "오랫동안 불면증으로 힘들었는데 증상이 완화됐다", "땅콩버터를 먹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등 긍정적인 경험담들이 쏟아지며 땅콩버터의 숙면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그렇다면 땅콩버터가 어떻게 우리의 잠을 책임지는가? 그 비밀은 땅콩버터에 풍부하게 함유된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에 있다. 트립토판은 우리 몸속에서 신경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으로 변환되고, 이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필수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다시 바뀌어 깊은 잠을 유도한다. 또한, 땅콩버터 속 '마그네슘'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뇌와 심장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며 일정한 혈당을 유지해야 한다. 저녁 식사를 일찍 마쳤거나 공복 상태로 잠자리에 들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각성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잠을 방해하거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수드 박사는 땅콩버터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소화가 천천히 되는 '좋은 지방'이라며,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막아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안정적인 수면을 돕는다고 설명한다.실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이 성인 6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한 실험 결과는 땅콩버터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땅콩버터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불안감과 우울감 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땅콩버터라도 과유불급! 땅콩버터는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므로, 하루에 한 큰술(약 10~15g)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거나 체중 증가의 위험이 따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제품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일부 제품은 맛을 내기 위해 땅콩 함량을 줄이고 설탕이나 소금을 과도하게 첨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땅콩 함량이 높고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더 이상 잠 못 드는 밤으로 고민하지 마라.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연이 준 선물, 땅콩버터 한 숟갈로 편안하고 깊은 잠을 직접 느껴보라. 올바른 섭취 방법을 통해 건강한 수면 습관을 길러라. 땅콩버터가 당신의 '꿀잠'을 여는 작은 열쇠가 될 것이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에어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지만 시원함 뒤에 숨겨진 '냉방병'이라는 불청객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 아는가? 냉방병은 단순히 감기처럼 지나가는 증상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냉방병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이러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에어컨의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에어컨 필터나 냉각수에 서식하는 세균, 특히 레지오넬라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번식하기 쉬운 레지오넬라균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켜 폐렴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경계해야 한다.냉방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흔히 두통, 전신 피로감, 근육통,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콧물,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 위장 장애를 겪는 경우도 많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 심하면 손발이 붓거나 오한을 느끼는 등 전신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냉방병과 감기를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은 냉방 환경을 벗어났을 때 증상이 나아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만약 냉방이 없는 곳에서도 37.5도 이상의 발열이 계속되거나, 심한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레지오넬라균 감염과 같은 더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지현 교수는 "냉방병이 오래 지속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다른 감염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만성화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소화기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천식, 알레르기 질환, 심폐 기능 이상,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냉방병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크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다행히 냉방병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냉방기 사용 습관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조절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2주마다 청소하고, 2~4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찬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긴소매 옷이나 얇은 담요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 외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찬 음식이나 찬 음료는 되도록 피하고, 잠잘 때는 배를 따뜻하게 덮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만약 냉방병 증상이 3일 이상 계속되거나 고열, 심한 근육통,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 냉방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예방 수칙으로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무더운 여름, 바다의 시원함, 계곡의 청량함, 산의 고요함을 찾아 떠나는 휴가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하지만 들뜬 마음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열사병, 물놀이 중 해파리 쏘임, 야외 취침 중 벌레 침입, 등산 중 뱀 물림, 혹은 넘어지거나 찢어지는 열상 등 다양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잘못된 응급처치가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거나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유진 응급의학과 교수는 "휴가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정확한 응급처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황별 대처법을 강조했다.야외 활동 중 잠시 눈을 붙이거나 취침할 때, 혹은 낮에 활동 중에도 예상치 못하게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귀 안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 당황하기 쉽지만, 이때 면봉이나 핀셋을 이용해 벌레를 빼내려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칫 귀 안쪽에 상처를 내거나 벌레를 더 깊숙이 밀어 넣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침착하게 식용유나 올리브기름을 한두 방울 귀에 떨어뜨려 주는 것이 좋다. 기름은 벌레를 질식시켜 움직임을 멈추게 하며, 이후 가까운 응급실이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여름철 해수욕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가 바로 해파리 쏘임이다. 다행히 국내 연안에 출몰하는 해파리의 대부분은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쏘인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붉은 발진,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인 식초나 알코올 등으로 쏘인 부위를 씻어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일부 해파리의 경우 식초가 오히려 독침 세포를 자극하여 더 많은 독 성분을 방출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가장 먼저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만약 촉수가 피부에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나 플라스틱 조각 같은 평평한 도구를 이용해 피부를 긁어내듯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부종이 심해진다면, 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 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산이나 계곡을 찾을 때 뱀 물림 사고는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물린 부위를 칼로 째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감염과 출혈의 위험을 높이고 독이 더 빠르게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뱀에 물렸을 경우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환자를 안정시키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부목이나 천을 이용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팔이나 다리를 너무 꽉 묶어 혈류를 완전히 차단하면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고 묶는 것이 중요하다.넘어지거나 날카로운 것에 베여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은 휴가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가락, 발가락, 얼굴 부위는 혈관이 밀집되어 있어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이때 시중에서 판매하는 지혈제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상처 부위에 이물질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감염을 유발하고 상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응급처치는 깨끗한 거즈나 천을 상처 부위에 대고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지혈하는 것이다.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상처가 깊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뜨거운 햇볕 아래 야외 활동 중 의식이 흐려지고 피부가 뜨거워지며 땀이 나지 않는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마비되어 체온이 40℃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위험한 응급질환이다. 심하면 장기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했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해준다. 물수건이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적극적으로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며,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대주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이나 음료를 강제로 마시게 하면 기도 폐쇄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여름철 캠핑이나 등산, 계곡 피서 중 벌에 쏘이는 사고 역시 흔하다. 대부분은 쏘인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부종으로 끝나지만, 벌독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성분에 대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의식 저하까지 유발하는 심각한 응급질환이다. 벌에 쏘인 후 갑자기 입술, 얼굴, 목이 부어오르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하고 망설임 없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과거에 벌에 쏘여 심한 두드러기나 호흡곤란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안정을 취하며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는 사람은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EpiPen)를 미리 준비하여 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진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행지에서도 항상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즐거운 휴가가 한순간의 사고로 얼룩지지 않도록, 떠나기 전 기본적인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전한 휴가야말로 진정한 힐링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감염병 확산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연이은 침수, 고온다습한 날씨, 위생 취약 환경이 겹치며 수인성, 식품매개, 모기 매개, 호흡기, 피부 감염병 등 다양한 질환의 집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장마철 이후에는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위험이 특히 높다. 침수된 하수나 오염된 지하수가 식수원이나 식자재에 유입될 경우 집단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병원성 미생물 증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이는 곧 감염병 확산의 지름길이 된다.또한 고인 물이 늘어나면서 일본뇌염의 주요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번식이 급증해 일본뇌염 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이미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를 예년보다 일찍 발령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모기 밀도 급증이 확인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냉각탑, 대형 샤워시설 등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미세한 물방울(에어로졸) 형태로 퍼져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며, 특히 노약자나 면역저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매년 여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노로바이러스 등도 고온 환경에서 증식해 불완전하게 익힌 음식이나 오염된 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침수 지역 복구 작업 중에는 피부 상처를 통한 감염 위험도 높다. 쥐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흙을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녹슨 철물이나 흙에 있는 파상풍균으로 인한 파상풍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복구 작업 시 장화, 장갑 등 개인 보호구 착용과 상처 발생 시 즉시 소독할 것을 강조하며, 파상풍 예방접종 여부 확인도 당부했다.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고,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으며, 생수나 끓인 물을 마셔야 한다. 침수되거나 변질 가능성이 있는 식자재는 즉시 폐기하고, 모기 기피제 사용 및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도 중요하다. 냉방기기 정기 점검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이다.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예보된 가운데, 집중호우 시 흔히 착용하는 장화가 오히려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신는 장화가 역설적으로 급박한 대피 상황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NHK가 배포한 집중호우 시 대피요령 포스터가 공유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걸어서 대피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이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는 ▲장화를 신지 말 것 ▲침수된 지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 ▲대피할 땐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할 것 등을 핵심 지침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화의 경우, 물이 차오르면 무거워져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끈이 있는 운동화(스니커즈)가 대피용으로 훨씬 적합하다고 명시되어 있다.실제로 장화는 급작스러운 침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재난 대비 행동 지침을 발표하며, 물에 젖는 것을 막는 것보다 안전한 대피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NN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긴 팔과 긴 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장화나 샌들처럼 물에 젖으면 무거워지거나 쉽게 벗겨지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산 대신 움직임이 쉬운 우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는 장화가 물에 잠기면 신발 안으로 물이 차올라 무게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거나 균형을 잃고 넘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이어 FNN은 성인 무릎 높이(약 50cm)를 넘는 깊이의 물은 수압으로 인해 걷기 매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얕은 물이라도 유속이 발생하면 휩쓸려 넘어질 수 있으니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닛테레뉴스 또한 지난해 8월, 한 방재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여 침수나 범람 시에는 장화를 신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평상시 비가 올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장화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면 위쪽 틈으로 물이 유입되어 걷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장화 자체가 무거워져 발이 쉽게 빠질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속에서도 벗겨지지 않도록 끈으로 단단히 묶을 수 있는 운동화(스니커즈)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덧붙였다.지난 16일부터 내린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는 주택·차량 침수는 물론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0년 만에 한 번' 내릴만한 극한 호우가 쏟아진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는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전남에서도 갑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에 차량과 운전자가 고립되고 지하철 역사가 잠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경북에도 최대 14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비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19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18일부터 19일 사이에는 광주, 전남,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100~200mm(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산, 울산, 경남은 최대 300mm 이상)에 달하는 매우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장화 대신 끈으로 고정되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침수된 구역이나 물살이 거센 곳은 절대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최근 정규 4집으로 컴백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지효(28)가 놀라운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해 화제다. 지효는 멤버 전원이 특별한 식단 조절 없이도 건강하고 슬림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안소희'에 출연한 지효는 안소희(33)의 "먹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 말랐냐"는 질문에 "멤버들이 다이어트 하는 것을 못 본 것 같다"고 답했다. 나연(29) 역시 "식단하는 건 못 봤다"며 동의했다. 그렇다면 트와이스 멤버들은 어떻게 엄격한 식단 없이도 완벽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까?지효는 그 비결로 '춤'을 꼽았다. 그녀는 "안무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지되거나 잘 빠지기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와이스의 고강도 안무는 하루 수 시간씩 이어지며, 이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선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유발한다. 50~60kg 여성 기준으로 줌바는 시간당 400~500kcal, K-POP 댄스는 350~450kcal를 소모할 수 있어, 별도의 식단 없이도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이다. 전신을 사용하는 춤은 심폐 기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다만 나연은 "나는 안무 연습을 하면 찌더라"며 개인차가 있음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춤과 더불어 트와이스 멤버들의 몸매 유지에 중요한 요소는 바로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다. 지효는 "요즘은 일찍 일어나려고 엄청 노력한다"며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고 운동 갔다가 돌아와서 또 밥을 먹는다"고 자신의 '갓생' 루틴을 공개했다. 이에 나연은 "지효는 정말 '갓생'을 산다"며 감탄했다.실제로 아침 식사는 오전 9시 이전에 섭취하는 것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운동 한두 시간 전에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혈당 저하를 방지하고 더 강도 높은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국제스포츠영양학회는 운동 직후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가 근육 회복과 성장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하며, 이는 근육의 포도당 흡수율을 극대화한다.트와이스의 사례는 체중 감량에 있어 식단과 운동의 균형 잡힌 중요성을 시사한다. 202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에는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는 식이요법이 운동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량 후 장기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식단 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감량 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량을 높이고 꾸준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트와이스 멤버들은 고강도 안무 연습으로 인한 높은 활동량과 지효처럼 규칙적인 '갓생' 식사 루틴을 통해 별도의 극한 식단 없이도 건강하고 슬림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반인들에게도 건강한 몸매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에 건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28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의 약 90%가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연방 보건 당국의 발표는 소비자들의 식탁에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히 색깔을 바꾸는 것을 넘어, 식품 첨가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건강·의료 전문 매체 '헬스데이(HealthDay)'에 따르면, 국제축산식품협회(IDFA)의 마이클 다이크스 회장은 "약 40개의 아이스크림 및 냉동 디저트 생산업체들이 향후 3년 이내에 자사 제품에서 인공색소 7가지를 전면적으로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퇴출될 인공색소는 적색 3호, 적색 40호, 녹색 3호, 청색 1호, 청색 2호, 황색 5호, 황색 6호 등 총 일곱 가지로,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유제품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이번 인공색소 퇴출 발표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올해 4월,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식품에 인공색소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미 네슬레,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 밀스, 스머커, 허시 등 미국의 주요 식품업체들 상당수는 케네디 장관의 이러한 의지에 발맞춰 인공색소 퇴출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업계의 자발적인 참여가 시너지를 내며 식품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그동안 보건 단체들은 수년 동안 인공 식품 색소의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인공색소는 특히 일부 어린이들에게 주의력 결핍 및 행동 문제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는 색소들이 여전히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며 대부분의 어린이는 이를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차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적색 3호 색소의 경우, 실험실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후 지난 1월에 이미 사용이 금지되었다. 제조업체들은 2027년까지 이 색소 사용을 중단해야 하지만, FDA 국장인 마티 마카리 박사는 이번 주에 업체들에게 더 빠른 시일 내에 해당 색소를 제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인공색소 대신 업체들에게 권장되는 대안은 과일주스, 식물 추출물 및 기타 천연 원료로 만든 색소들이다. 이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하여 식품에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FDA는 지난 14일 치자나무 열매로 만든 새로운 천연 청색 색소의 승인을 발표하며, 스포츠 음료, 사탕 및 기타 식품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천연 색소 시장의 확대와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건강 전문가들은 인공색소를 제거하는 것이 긍정적인 단계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품을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제축산식품협회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인은 매년 약 4갤런(약 15리터)의 아이스크림을 섭취하는데, 이는 상당한 양이다. 미국 텍사스대 영양학과 교수인 디애나 헬셔 박사는 "식용 색소 공급원을 빼거나 바꾼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한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스크림 같은 식품은 여전히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아이스크림이 대개 당분과 포화지방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포화지방은 심장 질환과 관련이 깊다고 경고했다.일부 비평가들은 점점 더 많은 식품 제조업체가 인공색소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자발적인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미국 공익과학센터의 토마스 갤리건 박사는 "말은 쉽다"며, "업체들이 규정을 준수하고 소비자와 행정부로부터 호의를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약속을 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이를 지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와 규제가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인공색소 퇴출 움직임은 식품 안전과 소비자 건강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인공색소 제거가 곧 '건강한 식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인지하고, 설탕과 포화지방 함량 등 전체적인 영양 성분을 고려하여 현명한 식품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기업들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 또한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최근 서울 방배동의 한 김밥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가 130건을 훌쩍 넘어서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비단 특정 업체의 문제가 아닌, 여름철 고질적인 식중독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음식물 부패 속도가 빨라지는 계절적 특성상, 전국적으로 식중독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 명예교수는 김밥이 식중독에 특히 취약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했다. "김밥은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는데, 이 중 단 하나라도 오염되거나 상하면 수 시간 내에 식중독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밥은 본래 냉장 보관된 신선한 재료로 즉석에서 조리하여 바로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다. 그러나 대형 매장이나 바쁜 환경에서는 재료를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거나, 이미 말아둔 김밥을 상온에 오래 두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부적절한 보관 및 관리 방식이 여름철 식중독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세균으로는 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병원성 대장균, 캠필로박터 등이 있다. 이들은 일상적인 식재료에서 쉽게 검출될 수 있으며, 특히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지 않은 고기나 달걀 등을 통해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 백 교수는 "냉장 보관은 세균의 증식을 늦출 뿐, 이미 생성된 독소나 세균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고 강조하며,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특히 김밥처럼 여러 재료를 하나의 도마에서 반복적으로 조리하는 음식은 '교차 오염'에 매우 취약하다. 예를 들어, 생고기를 썰었던 도마나 칼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채소나 달걀 지단 등 익히지 않고 먹는 재료를 손질할 경우, 세균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가 오염 범위가 급격히 넓어질 수 있다. 백 교수는 "육류는 반드시 7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하며, 칼과 도마 등 조리 도구는 용도별로 구분하여 사용하거나, 사용 후에는 락스 희석액이나 열탕 소독 등으로 철저히 살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상온에서는 세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며, 일단 생성된 독소는 냉장이나 가열로도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샐러드, 김밥처럼 가열 과정을 거치지 않는 간편식에서는 이러한 교차 오염이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식중독 발생 건수는 266건, 환자 수는 4,59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별 환자 수는 3월 715명, 4월 731명에서 5월 1,492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도시락, 김밥, 샐러드 등 간편식의 유통 및 소비가 늘어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식중독은 복통, 설사, 구토 등의 급성 증상으로 시작되며, 발열이 동반될 경우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다. 병원균이 위에 주로 영향을 미치면 구토가, 장에 영향을 미치면 설사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달리 식중독으로 인한 통증은 수 시간 이상 지속되며 강도가 센 편이다.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설사나 구토 증상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올 때 △소변이 하루 이상 나오지 않을 때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를 때 등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는 심한 탈수로 인해 쇼크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더욱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 백 교수는 "탈수는 어지럼증, 심한 입마름,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나타나며, 수액 치료 등을 통해 빠르게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설사나 구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무심코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몸이 독소나 병원균을 체외로 배출하려는 자연적인 방어 작용을 이러한 약물이 방해하여 회복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자가 약물 복용보다는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핵심 수칙은 다음과 같다. △육류는 75도 이상에서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기 △칼과 도마 등 조리 도구는 반드시 용도별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철저히 살균하기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기 △모든 식재료는 냉장 보관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손 씻기'를 생활화하기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설사병 발생률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개인 위생과 식품 위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올여름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의 절정, 탐스러운 복숭아가 드디어 제철을 맞았다. 종류에 따라 6월의 상큼한 천도복숭아를 시작으로, 7월의 부드러운 백도, 그리고 8월의 달콤한 황도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복숭아는 쉽게 물러지는 특성 때문에 장기 보관이 어려워, 제철을 놓치면 다음 해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처럼 짧은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복숭아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귀한 선물과도 같다.복숭아는 그저 맛있는 과일이 아니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복숭아는 비타민C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심장 질환, 뇌졸중,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암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항산화 성분은 복숭아가 잘 익을수록, 그리고 싱싱할수록 그 함량이 더욱 높아지므로, 최적의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숭아는 칼륨이 풍부하여 혈압을 높이는 주범인 나트륨을 체외로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고혈압 환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과일로 손꼽힌다. 식이섬유 또한 풍부하여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도 기여한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탁월한 효능을 보여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복숭아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다른 음식과의 조화도 뛰어나다. 샐러드나 요구르트에 복숭아를 더하면 상큼하고 달콤한 풍미가 더해져 한층 더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시금치나 케일처럼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샐러드 채소에 복숭아를 곁들이면 맛의 균형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차나 스무디 같은 음료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의외로 케밥 등 육류 구이 요리에 곁들이면 복숭아의 단맛과 신맛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복숭아를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한 팁도 있다. 복숭아는 수확 후 며칠간 실온에서 후숙시키면 당도가 최고조에 달해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된다. 만약 1~3일 안에 섭취할 계획이라면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더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신문지에 싸서 지퍼백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면 약 1주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냉장 보관 시에는 단맛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섭취하기 약 1시간 전쯤 미리 꺼내두어 냉기가 사라지면 본연의 달콤한 맛이 다시 살아난다.한편,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복숭아 섭취에 대해 걱정할 수 있다. 복숭아의 혈당 지수(GI)는 56.5로, 체리(22), 자몽(25), 사과(36), 키위(39), 포도(48.1) 등 다른 과일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도 복숭아를 적정량 섭취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들에게는 생과일을 하루 100~200g 정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복숭아 한 개의 평균 무게가 보통 150~200g임을 감안하면 하루 한 개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맛과 건강, 그리고 다양한 활용성까지 겸비한 복숭아는 여름철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과일이다. 제철을 맞아 가장 신선하고 달콤한 복숭아를 맛보고, 그 속에 담긴 풍부한 영양소로 건강까지 챙기는 현명한 여름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