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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에도 버티는 인판티노, FIFA 3선 도전 강행

각종 의혹과 비판에 휩싸인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027년 회장 선거에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유지하고 있다. 사퇴 요구와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FIFA는 차기 선거 출마 방침이 그대로라고 선을 그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FIFA가 인판티노 회장의 3선 도전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FIFA 대변인은 이 매체에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4월 2027년 선거 출마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며 “그 입장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대로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FIFA 수장 자리에 올랐다. 전임자인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뒤였다. 이후 인판티노 회장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회장 선거에서 모두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했고,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2027년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사실상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특히 지난 4월 출마 의사를 밝힐 당시에는 아시아축구연맹, 남미축구연맹, 아프리카축구연맹 등 주요 대륙 연맹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FIFA가 추진했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구상이 거센 반발을 부르면서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비판이 본격화됐다.

 

이 구상은 월드컵 등 FIFA 주요 대회의 상업·이벤트 운영권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이었다. FIFA는 수익 구조 확대와 사업 효율화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월드컵의 공공성과 축구의 통제권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발이 커지자 해당 계획은 결국 철회됐다. 그러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UEFA는 이 문제를 들어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여기에 미국 법원들을 상대로 한 소송전까지 이어지면서 갈등은 FIFA 내부를 넘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비판은 사업 구상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을 둘러싼 입장권 가격 논란도 팬들의 불만을 키웠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FIFA가 팬보다 수익을 우선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징계 결정 번복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미국 남자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이 취소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연락한 뒤 징계가 철회된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1회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 페어스퀘어는 FIFA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반복적으로 어겼다며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논란을 방어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최근 FIFA 총회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악수 장면을 연출하려 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회장은 당장 물러날 뜻이 없어 보인다. FIFA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차기 선거 출마 계획을 고수했다. 비판 여론과 소송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인판티노 체제는 2027년을 향해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축구계의 시선은 이제 차기 회장 선거로 향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이 기존 지지 기반을 유지하며 세 번째 임기를 확보할지, 아니면 UEFA를 중심으로 한 반발이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꽃무릇 절정…지금 함양 상림 가야 하는 이유

함양읍에 있는 상림공원을 찾았다. 상림에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꽃무릇이 숲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숲길 곳곳에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어나면서 마치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함양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군 태수를 지낸 고운 최치원이 마을과 농경지를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강 물길이 함양읍 중앙을 지나면서 홍수 피해가 잦았다. 이에 물길을 돌리고 둑을 쌓은 뒤 둑 주변에 나무를 심어 숲을 가꿨다고 한다.시간이 흐르면서 큰 홍수로 숲 가운데 일부가 유실됐고, 그 결과 숲은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게 됐다. 하림은 상당 부분 훼손됐지만 상림은 옛 숲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현재 상림의 면적은 약 21ha에 이르며, 120여 종의 다양한 수목 2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상림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꽃무릇이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9~10월 붉은 꽃을 피운다. 독특한 점은 꽃이 진 뒤에야 잎이 돋는다는 것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생태적 특징 때문에 꽃무릇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붙었다.흔히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른 꽃이다. 상사화 역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않는 특징이 있지만 7~8월 분홍색이나 노란색 꽃을 피우는 식물로, 9~10월 붉게 피는 꽃무릇과는 구분된다.꽃무릇이 가득한 숲길을 천천히 걸었다. 붉은 꽃대 위로 꽃만 피어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잎 하나 없이 외롭게 피어난 꽃들이 숲길을 따라 이어지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다.상림공원 한쪽에서는 팜파스 그라스와 베고니아도 만날 수 있었다. 붉은 꽃무릇 사이로 펼쳐진 다양한 식물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넓은 꽃밭을 천천히 거닐며 가을의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공원 안에는 두 나무의 뿌리가 서로 합쳐져 하나가 된 연리목도 자리하고 있다. 연리목은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합쳐진 나무를 일컫는데, 예로부터 부부의 깊은 금실이나 남녀 사이의 애정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알려져 있다.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운 최치원의 신도비도 만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숲과 붉게 피어난 꽃무릇이 어우러진 상림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한 날씨였지만, 붉게 물든 상림의 숲은 분명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