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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적 최종 관문, 아클리우슈에 달렸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막바지,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을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으나,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의 대체자로 점찍은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영입전에 프리미어리그의 거함 리버풀이 가세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리버풀이 이미 AS모나코 측에 아클리우슈의 영입 조건을 문의하며 구체적인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리버풀의 움직임은 이강인의 이적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올랐다.

 

PSG는 그동안 아클리우슈를 영입하기 위해 수차례 거액의 제안을 건넸으나 번번이 모나코의 거절에 부딪혔다. 최근 제시한 약 672억 원 규모의 이적료조차 모나코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상황에서 리버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모나코 입장에서는 경쟁 체제가 형성됨에 따라 이적료 몸값을 더 높일 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선수 본인 역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매력적인 선택지를 쥐게 됐다. PSG가 아클리우슈 영입에 난항을 겪을수록 이강인의 이적 시계는 점점 더 느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강인의 이적 발표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PSG의 독특한 홍보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PSG는 새로운 영입생인 아클리우슈의 입단을 먼저 팬들에게 알린 뒤에야 이강인의 이적 서류를 최종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즉, 대체자 영입 확정이라는 '승전보'를 먼저 띄워 핵심 자원인 이강인을 내보내는 것에 대한 팬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참전으로 아클리우슈 영입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러한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클리우슈는 최근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주가를 올렸다. 월드컵 일정 종료 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였으나, 리버풀이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하면서 PSG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만약 자금력을 앞세운 리버풀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거나 선수가 안필드행을 선호하게 될 경우, PSG는 이강인을 대체할 최우선 타깃을 놓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이강인의 이적 무산 가능성이다. PSG는 아클리우슈를 이강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하고 이적 프로세스를 진행해 왔다. 만약 대체자 확보에 실패하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PSG 수뇌부가 전력 약화를 우려해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한 서류 작업 지연을 넘어 계약 자체가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 착용 여부는 프랑스와 영국의 거대 구단들이 벌이는 아클리우슈 영입전 결과에 달려 있게 됐다. 아틀레티코 측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PSG의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리버풀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이적 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인 이강인이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뚫고 스페인 무대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마 채석장서 빚은 샴페인 세계지도

58년 남편을 잃고 홀로 사업을 맡게 된 마담 뽀므리의 과감한 결단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고대 로마 시대의 폐채석장들을 사들여 이를 하나의 거대한 갱도로 연결하는 대역사를 단행했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이 공사는 오늘날 총연장 18km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 도시를 탄생시키며 샴페인 역사에 획을 그었다.이 지하 도시의 독특한 점은 갱도마다 세계 주요 도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런던,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마담 뽀므리가 자신의 샴페인을 수출하며 정복해 나갔던 도시들의 명칭은 어두운 갱도 안에서 빛나는 훈장과도 같다. 방문객들은 백여 개의 계단을 내려가 습도 98%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19세기 여장부가 그려 넣은 세계지도를 따라 걷게 된다. 이는 단순한 저장고를 넘어, 한 기업가가 품었던 글로벌 비즈니스의 원대한 포부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공간이다.갱도의 백악 벽면은 그 자체로 거대한 캔버스 역할을 한다. 1882년 조각가 귀스타브 나블레가 무른 석회암 벽을 직접 파내어 완성한 대형 부조들은 샴페인을 즐기는 당대의 연회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손톱으로 긁으면 부스러질 만큼 부드러운 백악의 특성을 활용해 액자 틀의 장식과 커튼의 주름까지 정교하게 묘사한 이 작품들은 140년이 지난 지금도 갱도의 음습한 공기 속에서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과거의 예술가들이 남긴 이 흔적들은 샴페인이 지닌 문화적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뽀므리의 까브가 특별한 이유는 고전 유산에 머물지 않고 현대미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 있다. 2002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익스피리언스 뽀므리' 프로젝트는 수천만 병의 술이 익어가는 창고를 첨단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19세기의 고전 부조 아래 설치된 현대적인 미술 패널과 조형물들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한다. 술 향기가 진동하는 지하 갱도에서 마주하는 현대미술은 관람객들에게 시공간을 잊게 하는 기묘한 미적 체험을 선사한다.지하의 서늘함이 예술과 술을 보듬는 동안, 지상에서는 정반대의 자연 현상이 포도를 키워낸다. 까브 바로 위쪽에 위치한 25헥타르 규모의 포도밭 '클로 퐁파두르'는 40도가 넘는 여름철 폭염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과실을 익힌다. 연중 10도를 유지하는 지하의 정적인 시간과 지상의 역동적인 계절감이 교차하며 뽀므리만의 독보적인 풍미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환경은 샹파뉴 지역이 왜 세계 최고의 와인 성지로 불리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마담 뽀므리의 성공 뒤에는 뵈브 클리코라는 또 다른 위대한 여성 선배의 발자취가 있었다. 1805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하우스를 물려받은 마담 클리코는 샴페인의 투명도를 높이는 혁신적인 공정을 발명하며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뵈브 클리코가 현대적인 세련미와 매끄러운 투어 동선으로 명성을 떨친다면, 뽀므리는 거친 백악 벽면의 질감과 현대 예술의 파격적인 결합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두 미망인이 일궈낸 지하의 제국은 지상의 폭염 속에서도 변치 않는 서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