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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까지 숨기는 건 처음 봐"…김종국 비밀 결혼식, 응원과 비난 사이

 '만인의 연인'이자 '국민 노총각'으로 불리던 가수 김종국이 드디어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축하의 박수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온 것은 그의 이례적인 '사과'였다.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철통 보안 속에서 치러진 결혼식. 그가 왜 행복한 순간에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해야만 했을까.

 

지난 11일,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결혼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영상의 시작은 "결혼을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살겠다"는 평범한 감사 인사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여러 사정으로 조용하게 식을 치르느라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해 한편으로 죄송하다"며 운을 뗐고, "저와 관련된 소식으로 피로감을 느낀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행복을 알려야 할 순간에 연거푸 이어진 그의 사과는, 비밀 결혼식을 둘러싼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그가 느꼈을 마음의 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철통 보안' 그 자체였다.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예식은 가족과 극소수의 친인척 등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만이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얼마나 비밀리에 부쳐졌는지, 결혼식 당일까지 장소는 베일에 싸여 있었고, 초대한 하객들에게조차 결혼식 바로 전날에서야 장소를 공지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SNS는 물론 그 어떤 매체에서도 결혼식 현장 사진 한 장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극도의 보안은 자연스레 신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비연예인으로 알려진 아내의 정체는 꽁꽁 숨겨졌고, 이는 온갖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양산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김종국은 이에 대해 "아내가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나 또한 그 뜻에 동의했다"고 짧게 해명했지만, 대중의 호기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김종국의 선택을 두고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예인 이전에 한 개인의 선택이니 응원한다", "비연예인 아내를 위한 배려가 당연하다. 대중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의 결정을 존중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숨기는 건 너무 유난스럽다",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연예인이 사생활을 저 정도로 숨기는 건 처음 본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김종국의 사과는 자신들의 결혼 방식이 일으킨 파장과 그로 인해 파생된 논란, 그리고 무엇보다 비연예인인 아내를 보호하고 싶었던 한 남편의 복잡한 심경이 뒤섞인 결과물로 해석된다.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하는 가장 행복해야 할 날, 그는 축복 대신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고, 감사 인사보다 사과의 말을 먼저 전해야만 했다.

 

운동화 신고 즐기는 예술 축제?…'달리기+DJ파티' 결합한 브리즈번의 아침

, '브리즈번 페스티벌'이 3주간의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과 경이로운 설치 미술,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지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가 던지는 첫 번째 화두는 '몸과 예술의 만남'이다. 새롭게 선보인 아침 프로그램 '런 더 리버 클럽(Run the River Club)'은 건강한 달리기에 신나는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결합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색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 문화 광장에 모여 출발 신호와 함께 강변을 내달린다. 굿윌 브릿지와 시티 보타닉 가든,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를 잇는 약 5km의 코스를 달리며, 상쾌한 강변의 아침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달리기가 끝난 후에는 DJ 라울 페드로가 선사하는 활기찬 음악과 댄스팀 '매드 댄스 하우스'의 열정적인 프리스타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 운동의 열기를 축제의 흥으로 이어간다. 현장에 마련된 커피와 간식, 피트니스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교류하는 소셜 클럽의 장을 열어준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의 진정한 백미는 해가 진 뒤에 찾아온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로어(Skylore)'는 도시의 밤하늘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 삼아 장엄한 전설을 그려낸다. 올해의 주제는 '니어구: 고래의 정신(Nieergoo: Spirit of the Whale)'. 브리즈번 지역의 전통 원주민인 유게라와 투라불 부족 출신의 예술가 샤논 루스카가 기획을 이끌며, 수백 대의 드론을 이용해 거대한 고래가 브리즈번강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호주 출신 작곡가 가이 웹스터의 웅장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은 고대의 신화가 최첨단 기술과 만나 펼쳐내는 황홀경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장관은 사우스뱅크를 비롯한 도심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어 더 큰 매력을 발산한다.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을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또한 눈길을 끈다. 브리즈번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 듀오 '크렉&칼(Craig & Karl)'이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시민들이 매일 건너는 세 개의 보행자 다리를 거대한 설치미술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네빌 보너 브릿지, 굿윌 브릿지,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가 그들의 손길을 거쳐 강렬한 원색과 유머러스한 대형 풍선(인플레이터블) 작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제 시민들은 다리를 건너는 행위만으로도 마치 현대미술관을 걷는 듯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추천한다.올해 처음 공개된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시티 보타닉 가든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은 불꽃 조형물, 수천 개의 촛불을 이용한 설치미술, 그리고 라이브 공연과 환상적인 빛, 소리 연출이 어우러진 몰입형 산책 콘텐츠다. 관객들은 해가 진 후 고요한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불빛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예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브리즈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공연의 장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축제다. 강변을 달리며 맞는 상쾌한 아침부터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향연,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유쾌한 설치미술, 그리고 고요한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걷는 낭만적인 산책까지, 예술이 삶 속으로 깊숙이 스며드는 다채로운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