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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역사 끝났다... 트럼프, 미국의 상징 '페니' 동전 사형 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페니) 동전의 주조를 중단하라는 충격적인 명령을 내리면서 200년 이상 미국인의 일상에 함께해온 동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내년 초까지 1센트 동전의 신규 유통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 이유는 경제적 비효율성이다. 현재 1센트 동전 하나를 제조하는 데 약 3.7센트의 비용이 소요되어, 동전을 만들 때마다 미국 정부는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2센트 이상의 비용이 드는 페니를 주조해왔다"며 "이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부 장관에게 새 동전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한 번에 1페니씩이라도 국가 예산에서 낭비를 줄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미국 조폐국은 현재 보유 중인 빈 동전(blank template)을 모두 소진하면 1센트 동전 주조를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며, 이번 달에 마지막 빈 동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 측은 1센트 동전 생산 중단으로 연간 5600만 달러(약 774억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센트 동전 퇴출의 또 다른 배경에는 실제 사용 빈도의 감소가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동전의 약 60%(최대 140억 달러)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고 동전통에 보관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연간 6800만 달러(약 940억 원) 상당의 동전이 미국에서 버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1센트 동전의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도 지난 1월 "1센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3센트 이상이 든다"며 1센트 폐기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1센트 동전이 부족하게 되면서 사업체들이 가격을 5센트 단위로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동전 퇴출을 비롯한 화폐 생산 규칙 설정은 국회의 권한이지만, 재무부는 신규 주조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내세워 이번 결정을 강행했다.

 

한편, 1센트 동전의 퇴출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희소성을 지닌 특정 1센트 동전의 가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링컨 페니'는 최대 1억 2100만 달러(약 1760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링컨 페니는 1909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발행되기 시작한 동전으로, 한쪽 면에는 링컨의 옆모습, 반대쪽에는 밀이삭이 새겨져 있다. 특히 1909년, 1914년, 1943년, 1955년에 발행된 동전은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 미러는 "이 동전은 여전히 시중에 유통 중이어서 누구나 우연히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동전의 연도 아래에 작은 글자가 있거나 인쇄 오류가 있는 경우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어,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지갑 속 1센트 동전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동전 열풍'이 불고 있다. 200년 역사의 1센트 동전은 이제 일상 속 화폐에서 수집가들의 보물로 그 위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판소리 도시 전주, 송소희, 이날치, 서도밴드까지 총출동

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현대적 해석과 세계 음악 유산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매년 진화를 거듭해왔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10일, 올해 축제가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창극 ‘심청’을 시작으로 총 61개 프로그램, 73회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개막공연인 ‘심청’은 전통 고전에서 벗어나 새롭게 구성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 연출가 요나 킴이 연출을 맡고, 국립창극단이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된다. 이번 창극은 심청을 전통적이고 희생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주체성과 다양성을 지닌 인물로 재해석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심청의 서사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인다.축제는 전통 국악에 국한되지 않고 클래식, 대중음악, 세계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특히 국악의 현대적 변용을 실험해온 음악가 송소희,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린 이날치,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서도밴드 등도 무대에 올라 음악의 지평을 넓힌다. 이들은 국악에 일렉트로닉 사운드, 락, 팝을 접목하며 전통음악의 대중성과 실험성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축제 포스터 역시 주제를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직위는 “소리의 조각들이 모여 나무를 형상화하고, 그 나무가 다시 다양한 방향으로 확산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음악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문화로 이주하고, 교류하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본질에 주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01년 시작돼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 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실험과 현대적 해석을 통해 변화를 꾀해왔다. 올해 역시 음악을 통한 세대 간, 장르 간, 문화 간의 교류와 융합을 보여주는 무대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특히 ‘본향의 메아리’라는 주제는 음악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 근원을 되새기며 다양한 음악의 원형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축제를 구성하고자 한 의도가 담겼다.이번 축제에는 총 32억4,9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중 27억2,000여만 원은 도비, 5억2,000여만 원은 축제 자체 수입으로 구성됐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했던 배경이다.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 예술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올해도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도 전통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와의 소통을 지향하는 독창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관객에게는 음악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고, 본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