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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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 아닌 '단란주점'... 지귀연 판사의 '사진 논란' 반전 해명

 더불어민주당이 '룸살롱 접대 증거'라며 공개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사진에 대해 당사자가 "접대와 무관한 후배들과의 기념사진"이라는 소명자료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취재에 따르면, 지귀연 부장판사는 민주당이 공개한 자신이 찍힌 사진들에 대해 "당시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고 헤어지기 전 후배들의 요청에 따라 찍은 기념사진"이라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해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지 부장판사가 남성 2명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 해당 장소의 내부 사진, 외부 홀에서 여성들이 앉아 있는 사진 등 3장을 공개하며 '룸살롱 접대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 부장판사의 소명서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2023년 여름 가끔 교류하던 지방 법조계 후배들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 촬영된 것이다. 지 부장판사는 후배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비용을 직접 결제했으며, 귀가하려는 그를 후배들이 "술 한잔하고 가자"며 인근 주점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주점에서 후배들이 "오랜만에 만났으니 사진이나 기념으로 찍자"고 권유해 사진을 찍게 됐고, 지 부장판사는 술자리 시작 전 귀가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문제의 사진이 찍힌 장소는 '라이브 카페'라고 불리는 주점으로, 식품위생법상 1종 유흥주점인 룸살롱이 아닌 2종 단란주점이었다. 이곳은 단체석이 있는 방 3개와 공개된 홀에 테이블 4~5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피아노, 기타, 스크린 등이 갖춰져 있었다. 지 부장판사는 식사 비용만 결제하고 술자리 시작 전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술값은 누가 얼마를 결제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소명했다.

 


민주당이 주장한 촬영 시점(작년 8월)과 지 부장판사가 해명한 시점(2023년 여름) 사이에는 약 1년의 차이가 있다. 또한 올해 1월 지 부장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을 배당받은 시점으로부터는 약 1년 반 전의 일이다. 지 부장판사가 직접 식사를 결제하고 술자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민주당의 접대 의혹 주장과 배치된다. 지 부장판사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식사비 카드 결제 내역과 소명서 등을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판사는 "지 부장판사가 후배들에게 신망이 높고 인기가 많다"며 "자주 만날 수 없는 선배여서 기념 삼아 찍자고 했고 지 부장판사도 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리감사관실에서 사진에 등장하는 법조계 후배 등을 불러 조사하면 지 부장판사의 주장이 소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최근 지 부장판사가 방문했던 주점을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지 부장판사와 사진을 찍은 동석자가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당일 비용은 누가 얼마나 결제했는지가 비위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지 부장판사가 만난 법조계 후배가 자신이 맡는 재판 사건의 담당 변호사라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받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반면 오랜 교류가 있었던 사이로 일상적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였다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직무와 관련이 없더라도 같은 사람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넘는 금품 등을 받는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직무와 무관한 사람에게 받은 접대가 불법인지 판단할 때는 발생한 총비용을 참석자 숫자로 나눈 뒤 개별적으로 100만원 초과 여부를 따지는 것이 대법원 판례다.

 

 

 

판소리 도시 전주, 송소희, 이날치, 서도밴드까지 총출동

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현대적 해석과 세계 음악 유산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매년 진화를 거듭해왔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10일, 올해 축제가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창극 ‘심청’을 시작으로 총 61개 프로그램, 73회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개막공연인 ‘심청’은 전통 고전에서 벗어나 새롭게 구성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 연출가 요나 킴이 연출을 맡고, 국립창극단이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된다. 이번 창극은 심청을 전통적이고 희생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주체성과 다양성을 지닌 인물로 재해석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심청의 서사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인다.축제는 전통 국악에 국한되지 않고 클래식, 대중음악, 세계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특히 국악의 현대적 변용을 실험해온 음악가 송소희,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린 이날치,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서도밴드 등도 무대에 올라 음악의 지평을 넓힌다. 이들은 국악에 일렉트로닉 사운드, 락, 팝을 접목하며 전통음악의 대중성과 실험성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축제 포스터 역시 주제를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직위는 “소리의 조각들이 모여 나무를 형상화하고, 그 나무가 다시 다양한 방향으로 확산되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음악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문화로 이주하고, 교류하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본질에 주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01년 시작돼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 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실험과 현대적 해석을 통해 변화를 꾀해왔다. 올해 역시 음악을 통한 세대 간, 장르 간, 문화 간의 교류와 융합을 보여주는 무대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특히 ‘본향의 메아리’라는 주제는 음악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 근원을 되새기며 다양한 음악의 원형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축제를 구성하고자 한 의도가 담겼다.이번 축제에는 총 32억4,9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중 27억2,000여만 원은 도비, 5억2,000여만 원은 축제 자체 수입으로 구성됐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했던 배경이다.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 예술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올해도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도 전통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와의 소통을 지향하는 독창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관객에게는 음악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고, 본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