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에도 ‘세계 최고 수입 운동선수’ 타이틀을 3년 연속 지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다시 한 번 전 세계 스포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25년 5월 16일(한국시간) ‘세계 최고 수입 운동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호날두가 지난해에 이어 총 2억7500만 달러(약 3735억원)의 수입을 올려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규모로, 2위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1억56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무려 1억1900만 달러(약 1617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별명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인물이지만, 경제적 가치만큼은 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2022년 한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불참해 국내 팬들의 원망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그의 인기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명단 발표로 호날두의 수입은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2015년(3억 달러)과 2018년(2억8500만 달러)에 기록한 수익 규모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준임이 밝혀졌다.

 

 

 

호날두의 수입 구성은 운동장에서 벌어들이는 연봉과 상업적 수입으로 나뉘는데, 약 2억2500만 달러(약 3056억원)가 운동 관련 수입이며 나머지 5000만 달러(약 679억원)는 광고 등 상업 활동에서 나온다. 현재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프로리그 알 나스르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성적과 인기를 유지하며 수입 격차를 벌리고 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1억3500만 달러(약 1834억원)로 5위에 머물렀으며, 댈러스 카우보이즈 쿼터백 댁 프레스콧(1억4000만 달러)에게도 뒤처졌다.

 

이번 포브스 명단에는 축구 선수 총 8명이 포함됐는데, 이 중 절반인 4명이 사우디 프로리그 소속이라는 점에서 사우디 축구 리그가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날두 외에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1억400만 달러), 네이마르(최근 산투스 이적·7600만 달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5400만 달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유럽 주요 리그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34위·6200만 달러)가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16위·9000만 달러)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46위·5500만 달러)가 자리했다.

 

포브스는 또 나이가 많은 선수일수록 더 높은 수입을 올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명단에 오른 8명의 축구 선수 중 5명이 33세 이상의 ‘베테랑’으로, 이는 선수 개인 브랜드와 명성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반면 30세 미만 선수 중에는 음바페(26), 홀란드(24), 비니시우스(24)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젊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입자 대열에 진입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번 명단은 스포츠 산업에서 선수들이 단순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광고 효과, 리그 및 구단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수입 격차가 커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호날두가 4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입 운동선수’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은 그의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글로벌 마케팅 파워, 그리고 사우디 프로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서의 상업적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세대 교체’ 움직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전히 ‘불혹의 스타’ 호날두가 최정상에 군림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