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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도망치고 트럼프는 배신했다... 우크라 전쟁 종결 '황금 기회' 날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3년여 만인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한다.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불참을 결정하면서 기대했던 3국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4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메딘스키는 2022년 러·우 협상에서도 대표단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은 명단에서 빠졌는데,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 간 직접 대면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이 압박받는 것을 싫어하고, 젤렌스키와 한자리에 앉는 것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중동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의 불참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튀르키예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푸틴 대통령 참석 시 자신도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3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번 평화협상은 정상들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2022년 6월 이후 양측이 처음으로 공식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의 대화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첫 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쟁점은 영토 문제로,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전쟁 중 점령한 4개 지역(루한스크·자포리자·도네츠크·헤르손)을 자국 영토로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도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안보 문제도 중요한 갈등 요소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대신 미국 중심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외국 군대 주둔을 나토 개입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화와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단계적이고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이 미국과 유럽의 종전 압박 속에서 실제 대러 제재를 피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시간 끌기 전략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부활절 30시간 휴전, 전승절 72시간 휴전 등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실질적인 휴전은 지켜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제안한 지난 11일에도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휴전, 진정한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서방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회담을 2022년 이스탄불 회담의 '재개'라고 강조하며, 앞선 대화가 실패로 돌아간 원인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했다.

 

평화협상을 하루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스탄불행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 참석 시 언제든 이스탄불로 이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이 오지 않고 시간만 끄는 것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당연히 튀르키예에 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결국 두 정상의 불참으로 이번 협상의 성과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젠 여행도 차별 없이' 전 국민 무장애 여행 시대 연다

‘열린관광, 같이가는 가치있는 여행’을 운영하며,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과 노약자 등 이동권의 제약을 겪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열린 관광지’란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이 물리적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행로, 경사로, 화장실 등 주요 편의시설을 개선한 장소를 뜻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조성된 열린 관광지는 수백 곳에 달하며,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무장애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단위의 체험형 여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5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총 3200명을 대상으로 32개의 무장애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올해 처음으로 기관 추천뿐 아니라 개별 신청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관광 취약계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 가이드와 안전관리 담당자가 여행에 동행해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모든 일정은 참가자의 이동 및 체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된다. 이번 여행 프로그램의 핵심은 ‘접근성’과 ‘포용성’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과 동선, 체험 콘텐츠 전반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됐다. 특히 올해 조성된 새로운 열린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여행 일정은, 참가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쾌적한 관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광복지’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다양한 사회 계층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포함될 예정이다.한국관광공사는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린 관광지 확대뿐 아니라, 현장에 설치된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수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개발해왔다. 실제로 최근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숲길과 고산지대를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귀포 치유의 숲’ 같은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물리적 장벽을 넘어 심리적 장벽까지 제거하려는 무장애 관광 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이번 ‘열린관광, 같이가는 가치있는 여행’은 단순한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관광이라는 일상적 권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공공의 노력이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또는 기관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누리집(access.visitkorea)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된 참가자는 여행 일정을 사전에 안내받고 전 과정에서 전담 가이드의 안내를 받게 된다.문지영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안전센터 파트장은 “그동안 떠나기를 망설였던 분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의 기쁨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피드백을 토대로 보다 지속 가능한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관광의 기회가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실현하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앞으로의 무장애 관광 정책이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문화적 수용을 포함한 종합적 제도 개선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