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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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대영박물관 협업, 한국 유물 알린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영박물관과 협업하여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속사 하이브는 런던 월드투어 공연을 기념해 마련된 오프라인 이벤트 'BTS 더 시티 런던'의 일환으로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세계관과 한국 전통 유물의 예술성을 결합해, 박물관을 찾는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의 핵심 테마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앨범명인 '아리랑'이다. 주최 측은 앨범에 내재된 희망과 회복력, 그리고 소속감이라는 가치를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상설 전시품들과 연결했다.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사랑방부터 인류애의 따뜻함을 담은 달항아리, 정교한 세공 기술이 돋보이는 금귀걸이, 찬란한 문화적 생명력을 상징하는 수막새 등이 주요 소개 유물로 선정되었다. 관람객들은 방탄소년단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유물들을 통해 한국 역사의 정수를 깊이 있게 체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5집 수록곡인 'No.29'와의 유기적인 연결이 돋보인다. 해당 곡은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종소리를 샘플링하여 제작되었는데, 전시 역시 이러한 음악적 영감을 바탕으로 신라 시대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천 년 전의 소리가 현대의 팝 음악으로 부활했듯, 박물관에 잠들어 있던 유물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서사를 통해 현대적인 생명력을 얻게 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공감을 끌어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도 병행된다. 한국관 입구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안내에 따라 선정된 유물들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관람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당신의 아리랑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방문객들이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는 유물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참여자들은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유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며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이브 측은 이번 협업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메시지가 한국의 전통 예술성과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방문객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매개로 한국 유물을 감상하며 개인적인 감동과 공감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적 퍼포먼스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K-팝의 영향력이 대중음악의 영역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공공 외교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과 7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현지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발매된 5집 '아리랑'과 타이틀곡 '스윔'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1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박물관 협업 프로젝트 역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 도심 전체를 방탄소년단의 색채로 물들인 이번 프로젝트는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관람객 기록을 새롭게 쓰며 마무리될 전망이다.

 

추억의 피암터널, 춘천 대표 '인생샷' 성지 된다

열고, 깎아지른 절벽 아래 기차가 달리던 독특한 풍경의 피암터널을 강촌 관광의 핵심 아이콘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강촌의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피암터널은 본래 절벽 바위의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석벽을 지탱하며 만든 반(半)터널 구조물로,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구멍이 마치 달리는 열차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춘천시는 지난해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이 터널을 예술적 감성이 흐르는 공간으로 단장할 기회를 잡았다. 시는 피암터널이 가진 건축적 특색을 극대화해 방문객들에게 강촌만의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이번 마스터플랜의 범위는 구 강촌역부터 신백양리역까지 이어지는 약 4km 구간의 폐철도 부지를 포괄한다. 이미 김유정역에서 옛 강촌역까지 운영 중인 레일바이크가 '문학 레일로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은 그 흐름을 이어가며 강촌의 관광 지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피암터널과 강촌상상역, 그리고 봄내길 5코스를 잇는 이 구간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걷기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춘천시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지역특화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15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곡폭포 관광지 개발과 강촌 골목형상점가 지정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강촌을 단순히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닌 사계절 내내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연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방하리 관광지 개발과 피암터널 자원화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강촌 전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디자인 계획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행력 있는 대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관이 합심해 도출할 단계별 로드맵은 강촌의 쇠퇴한 이미지를 씻어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올 연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춘천시는 국가철도공단 및 코레일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환경 개선과 콘텐츠 조성에 착수한다. 부모 세대가 통기타를 들고 찾았던 강촌의 피암터널이 이제는 그들의 자녀 세대가 카메라를 들고 찾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추억 위에 현대적인 예술의 옷을 입히는 강촌의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춘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폐철도 활용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