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정치

가로정치

전재수, 하정우에 부산경제부시장직 제안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동력이 될 정무라인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며 시정 운영의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전 당선인은 최근 대통령실 출신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직접 만나 시정 참여를 요청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전문가 배치를 넘어, 부산을 인공지능 중심의 해양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의 경제부시장 기용 가능성이다. 전 당선인은 지난 22일 부산 북구에서 하 전 수석과 비공개로 만나 경제부시장직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보궐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전 당선인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한 파트너로서 하 전 수석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시정 합류를 강하게 권유했다.

 


하 전 수석은 현재 부산시의 제안을 놓고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본지와의 접촉에서 부산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내정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향후 중앙 정부의 공식 제안이 있을 경우 부산시행과 국가 정책 참여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무라인의 다른 한 축인 특별보좌관 인선도 구체화되고 있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 정경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1급 대우 특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전 구청장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기획과 시의회와의 협치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정 사무처장은 중앙 정치권 및 국회와의 가교 역할을 맡는 정무적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들은 전재수 시정의 안착을 돕는 핵심 참모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선은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 속에서 전 당선인이 선택한 정면 돌파 카드로 해석된다. 부산시의회와 국회 의석 대다수를 국민의힘이 장악한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시정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경제부시장 자리에 전문가를 앉혀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동시에, 정무 특보단을 통해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이원화 전략이 엿보인다.

 

현재 부산시는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 검증과 인사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민선 9기 첫 정무직 인선 결과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당선인 측은 이번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 개편안을 확정 짓고 7월 공식 출범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홍콩을 깨운 북소리, 용선 축제 50주년

페스티벌'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올해로 반세기를 맞이한 이 축제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온 220여 개 팀이 참가하며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4,5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홍콩의 무더위마저 잊게 할 만큼 강렬했으며, 도심의 세련된 스카이라인과 원시적인 용선의 질주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이번 페스티벌은 각국 대표팀이 격돌하는 챔피언십부터 업종별 초청 경기, 이색 복장 경연까지 20여 개의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촘촘하게 진행됐다. 침사추이 동쪽 해안에 조성된 500m 길이의 수로는 오직 선수들만을 위한 무대로 변신했으며,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빼곡히 들어찬 인파는 0.1초 차이로 희비가 갈리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에 환호했다. 특히 22명의 선수가 북잡이의 장단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 모습은 개인의 기량을 넘어선 완벽한 협업의 정수를 보여주며 수상 스포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드래곤보트의 기원은 기원전 278년 초나라 시인 굴원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 홍콩에서는 이를 세계적인 스포츠 콘텐츠로 승화시켰다. 1976년 홍콩에서 현대적 경주로 처음 시작된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거쳐, 이제는 홍콩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0년 전의 슬픈 전설이 현대의 마천루 아래서 국제적인 스포츠 축제로 되살아난 셈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축제에 깊이를 더하며 단순한 경기를 넘어선 문화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한국에서는 백석대학교 팀이 유일하게 출전하여 국경을 넘은 도전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첫 출전인 학생들은 한강에서의 짧은 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거친 물살을 뚫고 끝까지 완주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무대를 경험한 이들의 열정은 성적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현장 지도진은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세계 무대에 도전할 용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하며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축제 현장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파티장으로 변모했다. 스타의 거리 일대에는 용을 테마로 한 이색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푸드 레인이 들어섰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맥주 쿠폰을 제공하는 비어 가든은 무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굴원을 기리며 대나뭇잎에 찹쌀을 싸서 만들었던 전통 음식 '쭝쯔' 체험 코너 역시 긴 줄이 늘어서며 미식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여기에 미니언즈 등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포토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이틀간 펼쳐진 홍콩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은 전통이 어떻게 현대의 일상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가는지를 증명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치열한 승부 끝에 서로를 격려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은 이 축제가 지향하는 화합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다. 굵은 땀방울과 환호성으로 가득했던 빅토리아 하버의 열기는 홍콩의 여름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전통의 힘과 현대의 에너지가 결합한 이 뜨거운 레이스는 내년 6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