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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부활, 임시현은 전패…엇갈린 두 양궁 여제의 운명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하며 한국 양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임시현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충격적인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는 이변으로, 양궁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임시현은 지난 18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2026년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 3회차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치러진 토너먼트 3경기와 리그전 7경기를 합쳐 총 10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를 기록, 16명의 참가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성적은 처참했다. 화살 한 발당 평균 점수는 8.88점으로 참가자 중 가장 낮았고, 이로 인해 얻은 배점 역시 3.5점으로 꼴찌였다. 바로 위 순위인 15위 박소민이 총 배점 10점을 얻은 것과 비교해도 임시현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반면,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산은 이날 배점 36.5점을 획득하며 1위에 올라 라운드별 배점 만점인 16점을 챙겼다. 한때 세계 정상을 함께 누렸던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순간이었다. 이처럼 한국 양궁 대표팀의 문은 전임 여제에게도, 현 여제에게도 결코 쉽게 열리지 않는다.

 


3차 선발전 내내 임시현의 부진은 계속됐다. 1회전에서 12위, 2회전에서 9위를 기록한 그는 3회전 최하위 성적까지 더해지며 라운드별 배점 총합 18점으로 종합 순위 13위까지 밀려났다.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최종 선발전에 나서기 위한 마지노선인 8위와의 격차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8위 최미선(23점)과는 5점 차이지만, 7위 임해진(28점)과는 10점 차이가 난다. 남은 4, 5회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여제'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불투명해진다. 현재 종합 순위는 강채영(47점), 장민희(42점), 안산(40점)이 1~3위를 달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