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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뼈아픈 중계 실수, 첫 금메달 장면 놓쳤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에 나선 JTBC가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확정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본방송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중계 사고를 냈다. 거액을 투자해 확보한 독점적 권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 나선 최가온이 있었다. 그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90.2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대역전극을 완성,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 감격적인 순간, JTBC의 본방송 채널은 쇼트트랙 준결승 경기를 내보내고 있었다. 최가온의 금빛 연기와 금메달 확정 장면은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JTBC 스포츠를 통해서만 생중계됐고, 정작 메인 채널에서는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만 소식이 전달됐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가 전해진 다음 날 새벽, JTBC는 올림픽 하이라이트 대신 시청자 리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밤새 이어진 경기 결과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려던 시청자들은 결국 다른 방송사의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해야 했다.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초반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서, 단독 중계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가 방송사의 미흡한 편성 전략으로 인해 전 국민적 감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중계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남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 진사강 호도협에 가보니

힘든 대자연의 위용, 바로 신의 걸작이라 불리는 중국 윈난성 호도협의 풍경이다.전설 속 샹그릴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이곳은 과거 마방들이 목숨을 걸고 넘나들던 차마고도의 일부였다. 이제는 아찔한 절벽 위로 현대적인 고속도로와 고속철교가 나란히 달리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기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여행자들은 따리, 리장 같은 고성을 지나 이 길을 따라 문명의 이기와 태고의 자연이 충돌하는 지점으로 향한다.호도협의 심장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소 초현실적인 경험을 거쳐야 한다.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설치된 거대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200미터 아래로 빨려 들어가듯 내려간다. 문명의 힘을 빌려 순식간에 도착한 협곡의 바닥에서 여행자는 비로소 세상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는 진사강의 거친 물결과 마주하게 된다.협곡의 가장 좁은 목, 강 중앙에는 호랑이가 뛰어넘었다는 전설을 품은 거대한 '호도석'이 버티고 서 있다. 그 주변으로 바람 소리를 듣는 '청풍대', 파도의 움직임을 보는 '관랑대' 등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세찬 물보라와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된다.이곳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영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는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붉은 패가 빼곡히 걸려 있고, 마니차가 끊임없이 돌아가며 그 염원을 하늘로 실어 나른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평안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이 더해져 호도협의 풍경은 더욱 깊어진다.한때 윈난과 티베트를 가르는 험준한 국경이었던 호도협은 이제 거대한 다리와 길로 연결되어 누구나 그 장엄함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자연이 빚어낸 압도적인 풍경과 그 안에서 자신의 소원을 비는 인간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호도협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