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두드려도 소용없다! 전문가가 밝히는 '꼭지 색깔'로 보는 당도 판별법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수박 바닥의 노란 '받침 자국'이다. 이 자국은 수박이 밭에서 자랄 때 땅에 닿아 햇빛을 받지 못한 부분에 생기는 흔적으로, 색이 노랗거나 주황빛일수록 충분히 익은 증거다. 이런 수박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반면, 하얗거나 연한 자국은 덜 익은 신호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방법은 수박을 두드려 소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잘 익은 수박은 북소리처럼 '통통' 울리는 속 빈 소리가 난다. 반면 '툭툭'하는 둔탁하거나 묵직한 소리는 덜 익었거나 과숙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몇 개만 비교해보면 소리의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수박의 모양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크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대칭형이 좋은 수박이다. 한쪽이 튀어나오거나 찌그러진 형태는 성장 과정에서 영양 공급이 고르지 않았을 수 있어 맛과 식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형이 고른 수박이 속도 균일하게 잘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게도 수박 선택의 중요한 요소다. 비슷한 크기의 수박 중에서는 더 무거운 것이 수분이 많고 잘 익은 것이다.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무게는 곧 과즙의 양을 의미한다. 크기에 비해 가볍다면 수분이 부족하거나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수박 겉면의 상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벼운 흠집은 괜찮지만, 패이거나 부드러운 부분, 진물이 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꺼지거나 말랑하다면 이미 상하기 시작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선한 수박은 껍질이 단단하고 탄탄하다.

수박 껍질의 색상 패턴도 중요한 단서다. 짙은 녹색과 밝은 녹색 줄무늬의 대비가 뚜렷한 것이 건강하게 익은 수박이다. 지나치게 광택이 나거나 색이 흐릿하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덜 익은 것일 수 있다. 광택보다는 약간 매트한 느낌의 껍질을 가진 수박이 더 좋다.
수박 겉에 거미줄처럼 생긴 갈색 줄무늬나 자국인 '설탕 스팟'도 좋은 신호다. 이는 천연 당분이 겉껍질에 스며나온 흔적으로, 보기에는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박이 매우 달다는 표시다. 다만 너무 과하면 지나치게 익었을 수 있으니 다른 조건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박의 꼭지 색깔도 중요한 단서다. 꼭지가 갈색으로 말라 있다면 충분히 익은 것이고, 연두색으로 싱싱하다면 수확 당시 덜 익었을 가능성이 있다. 바로 먹을 수박이라면 꼭지가 마른 것을, 며칠 후 먹을 예정이라면 조금 덜 익은 것도 괜찮다.
수박을 고를 때는 한 가지 기준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받침 자국, 소리, 무게, 색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무게가 묵직하고, 소리가 좋으며, 받침 자국이 진한 노란색이라면 맛있는 수박을 고를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꼭지 근처를 살짝 냄새 맡아보고 은은하고 단 향이 느껴진다면 잘 익은 수박이다. 시큼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면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피해야 한다. 또한 끝부분을 살짝 눌러보았을 때 탄력 있고 단단하면 이상적인 수박이다.
이 10가지 요령만 기억하면 더 이상 수박 고르기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수박을 선택한다면, 더 맛있고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