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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씻어도 소용없다... 美 판매되는 과일·채소 96%에서 농약 검출

 미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75% 이상에서 유해한 살충제 및 농약 잔류물이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시금치, 딸기, 포도, 복숭아 등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과일과 채소들이 '가장 더러운 농산물' 목록에 이름을 올려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은 최근 '2025년 농산물 소비자 가이드'를 통해 농약 오염이 심각한 12가지 농산물을 선정한 '더티 더즌(Dirty Dozen)'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목록은 2004년부터 매년 미국 농무부(USDA)의 농산물 잔류 농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되어 왔다.

 

EWG가 인용한 USDA의 데이터에 따르면, 47종의 농산물에 대해 실시한 약 5만 개 샘플 분석 결과, 껍질을 벗기거나 세척한 상태에서도 전체 샘플의 75% 이상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특히 '더티 더즌'으로 선정된 12개 품목의 샘플 중에서는 무려 96%에서 잔류 농약이 발견됐다고 EWG는 밝혔다.

 

2025년판 '더티 더즌' 목록에서는 시금치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딸기, 케일, 포도, 복숭아, 체리, 천도복숭아, 배, 사과, 블랙베리, 블루베리, 감자가 이었다. 특히 블랙베리와 감자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목록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USDA는 "해당 농산물의 잔류 농약 수준은 모두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정한 허용치 이내"라고 강조하며 EWG의 발표가 과도한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EWG의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과학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으며, '더티 더즌' 발표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건강에 필수적인 과일과 채소 섭취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EWG는 "잔류 농약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의 알 권리"라고 반박하면서, "잔류 농약이 많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기농 여부를 불문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은 EWG의 발표를 보도하면서, 농산물은 단순히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키친타월 등으로 문질러 닦아내는 등 철저한 세척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농산물은 재배 과정에서 동물 배설물, 토양, 오염된 물뿐만 아니라 조리 도중에도 오염될 수 있다"며, 올바른 세척 방법을 통해 안전한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일과 채소의 영양학적 가치를 고려할 때 섭취를 줄이기보다는 철저한 세척을 통해 잔류 농약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매할 때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거나, 일반 농산물의 경우 더욱 꼼꼼한 세척 과정을 거쳐 섭취하는 것이 좋다.

 

2025년 여름휴가 트렌드.."인싸 여행보단 효율성"

새로운 경험과 도전 순으로 응답이 이어지면서, 여름휴가의 트렌드가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재충전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는 ‘GS&패널’을 통해 전국 20세에서 6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여름휴가 트렌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름휴가 출발 시기는 ‘8월 중·하순’(29.6%)과 ‘7월 말~8월 초’(28.5%)에 가장 집중됐으며, ‘9월 이후 늦은 휴가 예정’(19.1%), ‘7월 초중순’(13.2%), ‘6월 중하순’(5.3%), ‘기타’(4.3%)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 일정은 ‘3~4박’(39.7%)과 ‘1~2박’(38.2%)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고, ‘5박 이상’(13.7%)과 ‘당일치기’(4.8%) 일정은 상대적으로 적었다.휴가에서 기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힐링’이 43.7%로 가장 높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재충전’이 23.9%, ‘가족, 지인과의 추억 만들기’가 22.4%,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 9.8%로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휴가객들이 심신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여행지 선택 시 중요 고려 요소로는 ‘국내 여행지’(25.3%)와 ‘휴식 및 힐링 가능한 장소’(24.7%)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비용 대비 효율성과 가성비’(16.5%), ‘해외 여행지’(13.0%), ‘접근성과 편의성’(11.5%), ‘SNS 인기 여행지’(4.3%), ‘새로운 경험 및 특별 활동 가능한 곳’(4.1%), ‘기타’(0.6%) 순이었다. 특히 20대는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30~40대는 ‘휴식과 힐링’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여름 시도해보고 싶은 여행 스타일로는 ‘로컬 맛집·카페 투어’(41.3%)가 가장 높았고, ‘프라이빗 숙소 중심 휴양’(34.9%), ‘캠핑·글램핑’(8.2%), ‘이색 액티비티 체험’(7.1%), ‘워케이션’(5.4%)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로컬 식도락 여행과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30~40대는 프라이빗 공간에서의 휴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워케이션’에 대한 20대의 관심은 기존 세대보다 최대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여행과 업무의 경계를 허무는 Z세대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됐다.여행 정보를 얻는 경로는 ‘포털 사이트’(44.9%)가 가장 많았으며, ‘SNS’(20.4%), ‘숙박·여행 예약 플랫폼’(20.2%), ‘지인 추천 및 입소문’(13.1%) 순이었다. 최근 블로그 콘텐츠 강화와 함께 텍스트 기반 검색이 다시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하는 결과다.휴가 계획 및 진행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예산 초과와 같은 비용 부담’(30.7%), ‘관광지 혼잡과 인파’(29.9%), ‘폭염 및 장마 같은 날씨 영향’(28.4%)이 비슷한 비율로 꼽혔다. ‘숙박 및 교통 예약의 어려움’(9.5%)도 일부 응답자에게 스트레스 요인이었다.㈜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여름휴가가 단순한 여가 행위를 넘어 개인의 심신 회복과 생활 리듬 조절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한정된 시간과 예산 속에서도 만족스러운 휴가를 계획하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 정보 제공 방식과 환경적 지원이 더욱 실용적이고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휴가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들의 휴가 목적과 선호가 단순 관광에서 벗어나 ‘힐링’과 ‘재충전’에 집중하는 경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연령대별로 달라지는 여행 스타일과 정보 탐색 경로 차이도 상세히 분석되어, 관련 업계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