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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서 적발된 한국인 '강제노역형 스캠' 조직 실체

 태국 경찰이 파타야 지역의 고급 풀빌라에서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죄를 저지르던 한국인 조직원 20여 명을 일제 검거했다.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지난 21일 오후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 지역에 위치한 고급 풀빌라를 급습해 납치된 한국인 남성 1명을 구출하고, 한국인 용의자 20명과 중국인 1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온라인 사기 범죄의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풀빌라 내부에 설치된 화이트보드에는 온라인 사기에 사용되는 문구들이 한국어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를 통해 태국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이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상에서 연애 감정을 빙자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뒤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급습 당시 용의자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경찰을 발견하자 즉각 도주를 시도했다. 일부는 2층에서 뛰어내리는 무모한 시도까지 했지만, 결국 모든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온라인 사기와 납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급습 작전에서 구출된 한국인 남성은 이 조직에 의해 납치된 후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강제 노역형 사기 범죄'의 한 형태로, 피해자를 납치해 온라인 사기 작업에 강제로 투입하는 수법이다. 피해자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폭행이나 협박 등 물리적 강압을 가하는 경우도 있어 국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태국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를 분석해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 조직이 파타야 지역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했는지, 다른 지역이나 국가와 연계되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태국 당국은 "압수한 물품이 범죄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체포된 용의자들에 대해 태국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태국 양국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며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인이 연루된 국제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현지를 거점으로 온라인 도박,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다양한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연루 범죄에 대해 현지 당국과 협력해 단속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해외 체류 시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에 대해서는 현지 법에 따른 처벌 후 국내법에 의한 추가 처벌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25년 여름휴가 트렌드.."인싸 여행보단 효율성"

새로운 경험과 도전 순으로 응답이 이어지면서, 여름휴가의 트렌드가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재충전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는 ‘GS&패널’을 통해 전국 20세에서 6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여름휴가 트렌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름휴가 출발 시기는 ‘8월 중·하순’(29.6%)과 ‘7월 말~8월 초’(28.5%)에 가장 집중됐으며, ‘9월 이후 늦은 휴가 예정’(19.1%), ‘7월 초중순’(13.2%), ‘6월 중하순’(5.3%), ‘기타’(4.3%)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 일정은 ‘3~4박’(39.7%)과 ‘1~2박’(38.2%)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고, ‘5박 이상’(13.7%)과 ‘당일치기’(4.8%) 일정은 상대적으로 적었다.휴가에서 기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힐링’이 43.7%로 가장 높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재충전’이 23.9%, ‘가족, 지인과의 추억 만들기’가 22.4%,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 9.8%로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휴가객들이 심신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여행지 선택 시 중요 고려 요소로는 ‘국내 여행지’(25.3%)와 ‘휴식 및 힐링 가능한 장소’(24.7%)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비용 대비 효율성과 가성비’(16.5%), ‘해외 여행지’(13.0%), ‘접근성과 편의성’(11.5%), ‘SNS 인기 여행지’(4.3%), ‘새로운 경험 및 특별 활동 가능한 곳’(4.1%), ‘기타’(0.6%) 순이었다. 특히 20대는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30~40대는 ‘휴식과 힐링’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여름 시도해보고 싶은 여행 스타일로는 ‘로컬 맛집·카페 투어’(41.3%)가 가장 높았고, ‘프라이빗 숙소 중심 휴양’(34.9%), ‘캠핑·글램핑’(8.2%), ‘이색 액티비티 체험’(7.1%), ‘워케이션’(5.4%)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로컬 식도락 여행과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30~40대는 프라이빗 공간에서의 휴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워케이션’에 대한 20대의 관심은 기존 세대보다 최대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여행과 업무의 경계를 허무는 Z세대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됐다.여행 정보를 얻는 경로는 ‘포털 사이트’(44.9%)가 가장 많았으며, ‘SNS’(20.4%), ‘숙박·여행 예약 플랫폼’(20.2%), ‘지인 추천 및 입소문’(13.1%) 순이었다. 최근 블로그 콘텐츠 강화와 함께 텍스트 기반 검색이 다시 주목받는 추세를 반영하는 결과다.휴가 계획 및 진행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예산 초과와 같은 비용 부담’(30.7%), ‘관광지 혼잡과 인파’(29.9%), ‘폭염 및 장마 같은 날씨 영향’(28.4%)이 비슷한 비율로 꼽혔다. ‘숙박 및 교통 예약의 어려움’(9.5%)도 일부 응답자에게 스트레스 요인이었다.㈜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여름휴가가 단순한 여가 행위를 넘어 개인의 심신 회복과 생활 리듬 조절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한정된 시간과 예산 속에서도 만족스러운 휴가를 계획하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 정보 제공 방식과 환경적 지원이 더욱 실용적이고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휴가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들의 휴가 목적과 선호가 단순 관광에서 벗어나 ‘힐링’과 ‘재충전’에 집중하는 경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연령대별로 달라지는 여행 스타일과 정보 탐색 경로 차이도 상세히 분석되어, 관련 업계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