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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의 정석” 정관장, 우승보다 뜨거운 한 시즌

 여자 프로배구 대전 정관장이 2024~25시즌을 ‘아름다운 패자’로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3위에서 시작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놀라운 투혼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올랐지만, 끝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고희진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헌신이 빛났던 시즌이었다.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2-3으로 석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3위였던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건설을 2승 1패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후 2~5차전까지 모든 경기를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 가는 불굴의 투지를 보였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는 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 정관장은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활약한 메가왓티 퍼위티와 재계약했고, 득점 3위였던 반야 부키리치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의 성장은 팀의 중심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도쿄 올림픽 4강 주역인 세터 염혜선도 건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고희진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으며 강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시켰다.  

 

시즌 초반 정관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키리치를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면서 전술적 공백이 발생했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친 후 2라운드 후반부터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11월 27일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한 후 IBK기업은행전부터 13연승을 달리며 1위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판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가 겹쳤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고희진 감독은 정규리그 2위 자리를 포기하고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결단을 내렸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1, 3차전을 잡으며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챔프전에서 정관장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인천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특히 2차전은 1·2세트를 먼저 따낸 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3차전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경기에서 염혜선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코트를 지켰고,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대신 토스를 올리는 헌신을 보였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정관장은 4차전에서도 풀세트 승부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관장의 투혼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빛났다. 벼랑 끝에서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극복하자”라며 끝까지 희망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정관장이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는 올 시즌 흥국생명만큼이나 빛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헌신적인 플레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24~25시즌, 정관장은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들이 보여준 투혼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더 단단해진 정관장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여수 섬의 공룡 발자국, 1759개? 숨겨진 여행지 대공개!

사도, 추도는 다양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여수 화양면에 속한 이 세 섬은 낭도는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도와 추도는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여행지로 손꼽힌다.여수시 화양면에서 낭도에 들어가면, 낭도는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이 여의도의 두 배 정도 되는 낭도는 동쪽에 상산(283m)이라는 큰 산이 자리잡고 있어 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낭도로 가기 위해 여수항에서 배를 타야 했지만, 현재는 낭도에서 사도와 추도로 가는 배가 운행되어 이동이 더 편리해졌다. 낭도의 입구로 이어지는 다리를 지나면, 그 경치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가는 듯한 기분을 준다. 낭도에서 카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하면 사도가 나오고, 5분을 더 가면 추도에 닿게 된다. 추도는 그 자체로 한때 오지로 여겨졌던 곳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추도의 주민은 단 한 명으로 줄어들어 배편이 끊기기도 했다. 그러나 17년 전, 조영희(65) 씨가 이 섬에 들어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섬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섬을 가꾸고 알리면서 주민들이 돌아오게 했고, 지금은 주민이 10명으로 늘어났다. 3월 29일부터는 낭도와 추도 사이에 배가 다시 다니게 되어 방문객들에게 더욱 접근하기 쉬워졌다. 추도의 풍경은 다른 섬들처럼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돌담과 몇 채의 가옥이 어우러져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이 돌담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돌로만 쌓았는데, 그 노력과 주민들의 애환이 느껴진다. 추도의 중턱에는 추도분교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곳은 주민들이 제 자식처럼 가꾸던 곳으로, 분교가 문을 열었던 1967년 당시에는 주민들이 모두 대가족처럼 살아갔다. 그러나 1983년에 문을 닫고 지금은 폐교가 되어 있다. 섬을 따라 돌아보면 '용궁'이라 불리는 해안 지형과 서쪽 해안의 퇴적암층을 포함해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추도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많이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사도, 낭도 등을 포함한 이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3600여 개에 달하며, 추도에서만 1759개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길이 84m에 달하는 보행렬은 세계 최장의 공룡 화석지로 알려져 있다. 이 섬의 서쪽 해안은 퇴적암층과 주상절리가 아름답게 결합되어,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환상적인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사도는 추도와 가까운 섬으로, 추도항에서 사도항까지는 불과 1.1km 거리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사도는 주변 섬들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섬이다. 특히 사도에는 10m 높이의 티라노사우루스 모형이 방문객을 반긴다. 이곳의 가옥들은 대부분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늘밭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사도와 중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퇴적암층과 바닥에 찍힌 공룡 발자국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중도와 증도는 양면해수욕장이 이어져 있으며,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50m 폭의 고운 모래 해변이 드러난다. 증도는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다양한 자연 형상을 볼 수 있다. 거북바위와 얼굴바위, 장군바위 등은 이곳의 명물로, 이순신 장군이 올라갔다고 전해지는 바위도 있다.여수의 섬들은 그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지만, 모두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여수의 섬들은 각각의 섬들이 독특한 위치와 모습을 자랑하며, 그 주변의 아름다운 바다와 산들이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수의 낭도, 사도, 추도는 그 자체로 특별한 여행지이며, 그곳에서 자연과 사람의 따뜻한 연결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