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월드

남아공 대통령까지 나섰다…女 7명 사망 사건 최우선 수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 에쿠룰레니 지역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여성 7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연쇄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었으며, 여러 시신에서 유사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에쿠룰레니 일대에서 발견된 여성 사망 사건들을 집중 수사 중이다. 시신들은 도로변, 강 인근 등 외진 장소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일부 피해자는 옷이 벗겨져 있거나 일부만 남은 상태였고, 부패가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

 

첫 사건은 지난 7월 15일 켐프턴파크 R21 도로 주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37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피해자는 결박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지만, 이후 비슷한 사건이 계속 이어지면서 추가 범행 여부를 살피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32세 여성이 같은 R21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의 옷 일부가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서도 피해자는 계속 늘었다. 지난 10일부터 여성 시신들이 차례로 발견됐고, 12일에는 켐프턴파크에서 러닝 동호회 활동을 하던 38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에쿠룰레니 콰테마 도로변에서 또 다른 여성의 시신이 나왔다. 일부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여서 경찰은 신원 확인과 사망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클레이빌 인근 강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도 유사 사건으로 분류되면서 관련 피해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사건들이 동일범의 소행인지, 또는 별개의 강력범죄가 특정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이동 경로, 발견 장소, 사망 시점, 주변 폐쇄회로TV와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경찰은 여성들에게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혼자 조깅하거나 인적이 드문 길을 이동하는 일을 피하고, 가능한 한 동행자와 함께 움직일 것을 권고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운동이나 출퇴근길조차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직접 대응에 나섰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경찰에 이번 사건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라고 지시하며, 범인을 반드시 법정에 세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에게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적극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남아공은 세계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에만 살인 피해자가 6000명을 넘었고, 하루 평균 약 7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건은 높은 범죄율 속에서도 여성 대상 강력범죄에 대한 공포를 다시 키우고 있다.

 

45만명 다녀간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이제는 ‘오래 머물기’

람, 일상을 경험하는 여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르코 유르치치 크로아티아관광청 서울사무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크로아티아의 여행 문화를 설명하며 ‘포말로(Pomalo)’와 ‘피야카(Fjaka)’를 소개했다. 모두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현지의 분위기를 담은 표현이다.유르치치 소장은 한국인이라면 처음에는 이런 느린 여행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며칠이 지나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산업이 단순히 관광객을 늘리는 사업에 그치지 않고 노동시장과 이민, 투자, 지역개발 등 크로아티아 경제 전반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그가 관광산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개발과 보존의 균형이다. 글로벌 호텔을 유치하는 동시에 자연과 경관을 지키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도 보호해야 지속 가능한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도 훌륭하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 가장 맛있다며 지역 고유의 음식과 문화가 관광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한국과 크로아티아 관광 관계에서 2013년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가 크로아티아를 소개하면서 한국인 사이에서 새로운 유럽 여행지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었고 자그레브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도 등장했다.하지만 유르치치 소장은 과거의 성공이 현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새로운 여행지가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주목받는 만큼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속도도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크로아티아관광청이 유튜브와 OTT, 크리에이터 협업 등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2017년에는 약 45만명의 한국인이 크로아티아를 찾았다. 이후 코로나19로 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유르치치 소장은 당시 상황을 ‘리셋 버튼이 눌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단체여행객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개별여행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숙박 가운데 개별여행객 비중은 약 52%까지 올라왔다.관광청이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평균 체류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평균 체류기간은 약 이틀로,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 플리트비체, 자그레브 등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여행이 여전히 많다.이에 따라 크로아티아는 와인과 음식, 섬과 소도시 등 다양한 지역의 매력을 알리며 여행객이 한곳에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이는 크로아티아가 겪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두브로브니크 등 일부 유명 관광지에는 크루즈선을 이용한 당일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잡이 발생했다. 관광객 수는 많지만 지역경제에 돌아가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과도한 혼잡이 장기 체류 여행객을 오히려 줄이는 문제도 나타났다.유르치치 소장은 이미 관광객이 넘치는 지역에서는 숫자보다 관광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루즈선과 구도심 이용을 관리하고 관광 수요를 다른 지역과 계절로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책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 시장은 이런 전략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의 봄 연휴와 추석 등 주요 여행 시기가 크로아티아의 여름 성수기와 완전히 겹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수기 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도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크로아티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유르치치 소장은 관광을 산업인 동시에 문화와 외교의 영역으로 바라봤다.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직접 만나고 문화를 경험하면 기존의 선입견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그가 제시한 크로아티아 관광의 방향은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관광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한 지역을 깊이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한국 관광객에게 보여주려는 새로운 여행의 모습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