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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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 레드 와인, 건강엔 '독'일까?

 아침 식사로 시리얼에 커피를 곁들이거나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로 스테이크와 레드 와인을 즐기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었던 이러한 식단 조합이 실제로는 체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조용한 방해꾼'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영양학자 롭 홉슨과 소피 가스트만 등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섭취하는 음식 궁합 속에 숨겨진 영양학적 함정 5가지를 공개하며 식습관 개선을 촉구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조합은 현대인의 아침을 책임지는 커피와 시리얼이다. 커피 속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돕지만, 시리얼 같은 곡물에 든 식물성 철분과 만나면 결합하여 흡수를 방해하는 성질이 있다. 특히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임신부나 고령자라면 식사 직후보다는 1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시리얼에 곁들이면 철분 흡수율을 오히려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식의 대명사인 시금치와 치즈의 조합도 의외의 복병이다. 시금치에는 옥살산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치즈의 칼슘과 결합하면 체내 흡수를 막는 항영양소로 작용한다. 시금치 자체의 칼슘 함량은 높지만 실제 흡수되는 양이 적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시금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옥살산염 수치를 낮춘 뒤 조리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칼슘 섭취원을 유제품이나 두부 등으로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곡물 위주의 식단과 육류를 함께 섭취할 때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미나 콩류에 함유된 피틴산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아연이나 마그네슘 같은 필수 미네랄의 흡수를 저해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붉은 고기를 곁들인 현미밥을 먹을 때 고기의 미네랄을 온전히 흡수하고 싶다면, 피망이나 브로콜리처럼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를 식단에 추가하여 피틴산염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에 저지방 드레싱만 고집하는 습관도 영양학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다. 토마토의 리코펜이나 시금치의 제아잔틴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들은 대부분 기름에 녹는 지용성 성분이기 때문이다. 지방이 전혀 없는 식단은 이러한 유익한 영양소들이 흡수되지 못한 채 몸 밖으로 배출되게 만든다. 따라서 올리브유를 소량 사용하거나 아보카도, 견과류 등 건강한 지방을 샐러드에 포함하는 것이 영양소 흡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스테이크와 레드 와인의 조합은 과도한 음주 습관과 결합할 때 문제가 된다. 알코올은 위와 소장의 내벽을 손상해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 조합을 무조건 금기시하기보다는 영양소 간의 상호작용 원리를 이해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맛있는 식사가 진정한 건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식재료 간의 조화로운 시너지를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혼자 밥 먹는데 20만원?”…요즘 혼밥족 달라졌다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즐기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과 음식 종류 역시 다양해지면서 혼밥이 하나의 외식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요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하는 캐치테이블은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글로벌 앱 데이터를 분석한 ‘2026 혼밥 트렌드 리포트’를 공개했다.조사 결과 올해 1인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증가했다. 혼자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웨이팅을 신청한 건수도 48.5% 늘었다. 특히 올해 1월 ‘혼밥’ 검색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9.1% 증가해 역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혼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20대와 30대였다. 올해 7월 전체 1인 예약 가운데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42.9%, 30대는 34.9%였다. 두 연령층을 합치면 전체의 약 77%에 달했다.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20대는 남성 50.3%, 여성 49.7%였고 30대는 남성 51.4%, 여성 48.6%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그렇다고 혼밥이 젊은 세대만의 문화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1인 예약 이용자 증가율을 보면 50대가 54%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51%였다. 전체 이용 규모에서는 2030대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중장년층에서도 혼밥을 이용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주말에도 혼밥 수요는 이어졌다. 토요일에는 1인 예약이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일요일에는 전체 혼밥 예약의 절반 이상이 점심시간에 집중됐다. 혼자 점심을 먹는 이른바 ‘혼런치’ 수요가 일요일에 특히 두드러진 셈이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혼밥이 고급 외식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혼밥 예약의 67.7%가 객단가 5만원 이상인 식당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격대는 5만원에서 10만원대 식당이었다. 10만원 이상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1인 예약도 약 30%를 차지했다.고가 식당일수록 혼자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흐름도 확인됐다. 같은 기간 객단가가 20만원을 넘는 식당의 1인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했다. 5만~10만원대 식당은 34%, 10만~20만원대 식당은 26.9% 늘었다. 혼밥이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음식 자체를 즐기는 외식 경험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혼밥 수요가 커지면서 1인 고객을 받는 매장도 증가했다. 혼밥 예약이 발생한 매장 수는 올해 1월 전년 같은 달보다 57.7% 많았고, 7월에도 35.5% 증가했다. 청담은 1인 예약 상위 상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혼밥을 즐기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지역별 특징도 달랐다. 한남과 여의도에서는 스시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바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외식업종의 1인 예약이 두드러졌다. 반면 성수와 용산에서는 프리미엄 다이닝부터 일상적으로 찾는 F&B 매장까지 혼자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폭넓게 늘어났다. 특히 성수동은 1인 예약이 가능한 매장 수가 2025년 1월과 비교해 올해 7월 두 배로 증가했다.음식 종류도 한층 다양해졌다. 7월 기준 스시 오마카세가 여전히 1인 예약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 폭에서는 뷔페가 두드러졌다. 뷔페 예약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6%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식·돈카츠·면 요리는 73%, 이탈리안은 46% 증가했다. 오마카세에 집중됐던 혼밥 수요가 호텔 뷔페와 캐주얼 다이닝 등 다양한 외식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캐치테이블 관계자는 혼밥이 특정 상황에서만 선택하는 식사 방식이 아니라 메뉴와 가격대, 이용 시간대 전반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소비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식사 수요가 실제 매장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