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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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AI 시각 복원 기술 세계 1위 석권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의 시각 인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연산 자원 소모는 대폭 줄인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KAIST 김창익 교수팀은 미국 MIT 및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과 협력하여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정밀 복원하는 '업샘플 애니띵'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이 주변 환경을 인식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손실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메모리 사용 효율을 기존 대비 최대 16배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자율주행이나 로봇 시스템은 실시간 처리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입력 영상을 압축된 저해상도 정보로 변환해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결함이나 얇은 구조물 등 중요한 시각 데이터가 사라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그렇다고 모든 데이터를 고해상도로 처리하기에는 막대한 메모리와 연산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스마트폰이나 소형 로봇 같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는 구현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연구팀이 개발한 업샘플 애니띵은 이미지의 경계선과 구조적 특징을 지능적으로 활용해 저해상도 정보를 고해상도로 즉각 복원해낸다. 가장 큰 강점은 범용성이다. 기존 기술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방대한 재학습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이 알고리즘은 단 한 장의 입력 이미지만으로도 추가 학습 없이 최적의 복원 결과를 도출한다. 이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실제 환경에서 로봇이 즉각적으로 정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돕는다.

 

실제 성능 검증 결과, 연구팀은 일반적인 AI 연구용 이미지를 단 0.4초 만에 원본 수준으로 복원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핵심 정보만을 압축하여 활용하면서도 시각적 정밀도를 유지함으로써 GPU 메모리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러한 효율성은 고성능 서버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기동성이 생명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눈 역할을 수행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회인 'CVPR 2026'에서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전체 논문 중 1위에 해당하는 '컴퓨트 골드 스타'를 수상한 것은 물론, 연구의 투명성과 재현 가능성을 인정받아 '트랜스패런시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학계에서는 제한된 연산 자원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알고리즘 혁신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상용화의 문턱을 크게 낮춘 연구로 평가하고 있다.

 

KAIST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그리고 인간형 로봇 등 다양한 차세대 산업 분야에 즉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은 자원으로도 고정밀 인지가 가능해짐에 따라 AI 기기의 배터리 효율 개선과 하드웨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연구팀은 향후 업샘플 애니띵 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하여 실시간 물리 환경을 예측하는 세계모델 기반 AI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울진 은어다리 야간 개장, 오늘부터 '황금빛 노을'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보상과 같은 절경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친필 현판을 내릴 정도로 극찬했던 망양정은 이 코스의 핵심이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동해는 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수백 년 전의 푸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인근 망양정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해안 파노라마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코스의 종착지인 수산교 부근은 민물인 왕피천과 짠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특유의 수려한 경관을 뽐내며 자연의 신비를 드러낸다.이어지는 26코스는 수산교를 출발해 죽변항으로 향하는 13km의 여정으로, 울진의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맛이 공존하는 길이다. 남대천 하구에 자리 잡은 '울진은어다리'는 이 코스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회귀하는 은어를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이 다리 양 끝을 지키고 있는 이곳은 노을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일품이다. 은어다리를 지나 만나는 연호공원은 호수를 감싸는 울창한 숲과 데크 산책로가 어우러져 잠시 숨을 고르기에 제격이다. 평온한 공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대게의 고장이자 곰치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죽변항이 여행객의 허기를 달래줄 준비를 마친 채 기다리고 있다.울진 해파랑길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27코스는 죽변항에서 고포마을까지 이어지는 11km의 짧지만 강렬한 구간이다. 죽변항 뒤편 언덕에 서 있는 죽변등대는 1910년부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해의 길잡이 역할을 해온 역사의 증인이다. 등대 아래로는 해안 절벽을 따라 키 작은 대나무인 시릿대가 터널을 이루는 '용의 꿈길' 산책로가 펼쳐진다. 대나무 잎이 바람에 부딪히는 서늘한 소리와 깎아지른 절벽 아래서 들려오는 거친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 길은 해파랑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서정적인 구간으로 평가받는다.'용의 꿈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 세트장이 나타난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이 집은 이제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필수 포토존이 되었다. 세트장에서 내려다보는 하트 모양의 해변은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코스의 종점이자 울진의 끝자락인 고포마을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돌미역의 산지로 유명하다. 마을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는 바다 내음은 길고 길었던 울진 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건네는 자연의 마지막 선물과도 같다.울진의 해파랑길 후반부는 이처럼 역사적 유적과 현대적 감성, 그리고 자연의 원시성이 촘촘하게 엮여 있다. 25코스의 망양정이 주는 고전적인 감동에서 시작해, 26코스 은어다리의 세련된 야경을 거쳐, 27코스 용의 꿈길의 고즈넉한 정취에 이르기까지 여행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죽변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풍부한 먹거리 문화는 단순히 걷는 즐거움을 넘어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요소다. 곰치국의 시원한 국물 한 모금은 70km에 달하는 울진 구간을 완주한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오늘부터 시작된 은어다리의 새로운 야간 조명 연출과 죽변 해안의 연장 운영은 울진 해파랑길을 여름밤의 낭만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대나무 숲의 청량함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불빛이 흐르는 은어다리 위에서 동해의 바람을 맞는 일은 올여름 울진이 제안하는 가장 완벽한 휴가 방식이다. 고포마을의 돌미역 향기를 끝으로 울진 구간을 벗어나는 여행자들의 등 뒤로, 100년 넘은 죽변등대의 불빛이 여전히 묵묵하게 길을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