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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배용준, 염색 안 한 회색 장발 눈길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류 스타 배용준의 근황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전해지며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8일 싱가포르의 주요 매체인 연합조보는 창이공항 제4터미널에서 포착된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모습을 보도했다. 하와이 이주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베일에 싸여 있던 이들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 속 배용준은 과거 '겨울연가' 시절의 부드러운 귀공자 이미지 대신, 자연스럽게 내려앉은 회색빛 장발과 편안한 차림으로 한층 여유로워진 중년의 멋을 풍겼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단순한 가족 여행을 넘어 연예계 절친한 후배 부부와의 동반 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용준 부부는 배우 박신혜·최태준 부부와 동행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신혜와 박수진은 과거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박신혜와 아들을 챙기는 최태준, 그리고 이들과 함께 공항을 이동하는 배용준 부부의 모습은 톱스타들의 평범하고도 다정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단연 배용준의 외모 변화였다. 올해 54세가 된 그는 인위적인 염색 대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백발을 선택했다. 모자 아래로 길게 내려온 회색 머리는 대중이 기억하던 '욘사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대중의 호감을 샀다. 화려한 조명 아래 서던 배우의 자리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수용하는 그의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팬들은 그의 변화를 보며 한 시대의 아이콘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공항에서 포착된 배용준은 스타이기 이전에 헌신적인 아버지였다. 그는 무거운 캐리어를 직접 끌면서도 뒤따라오는 자녀들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며 살폈다. 아이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손을 내밀거나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은 영락없는 '딸바보', '아들바보'의 모습이었다. 아내 박수진 역시 아이들 곁을 밀착 마크하며 챙기는 등,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범한 부모의 역할을 수행했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2015년 결혼 이후 1남 1녀를 두었으며, 현재는 하와이에서 거주하며 육아와 개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배용준은 연기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되었고, 박수진 또한 2017년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연예계를 떠나 투자자와 사업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용준에게 이번 싱가포르 포착은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더 이상 대중의 환호 속에 사는 스타가 아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는 삶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 톱스타 가족의 동반 여행 소식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과거 배용준이 이끌었던 한류 열풍을 다시금 추억하게 만들었다. 비록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한 복귀 소식은 아니었지만,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그의 근황은 오랜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백발의 중년으로 변모한 그의 모습은 스타의 화려함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싱가포르 공항을 가로지르던 배용준의 발걸음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떼어낸 자리에 '가족'이라는 더 큰 가치를 채워 넣은 듯 보였다.

 

대구 엑스코, '힙'한 불교문화로 가득 찼다

민국불교문화엑스포'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누구나 좋아하는 공놀이'라는 재치 있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불교의 핵심 철학인 '공(空)' 개념을 놀이처럼 가볍고 즐겁게 풀어내어, 종교적 엄숙함 대신 누구나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불교를 제안하며 개막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전시장 내부에는 전국 각지의 사찰을 비롯해 공예, 차(茶), 사찰음식 등 149개 업체가 참여해 229개의 부스를 다채롭게 채웠다. 각 부스는 단순한 판매대를 넘어 하나의 작은 예술 전시관처럼 꾸며졌으며, 불상과 불화가 걸린 예술전부터 나전칠기와 도자기 등 전통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간까지 조화롭게 배치됐다. 관람객들은 천연염색 승복의 질감을 직접 확인하거나 은은한 차 향이 가득한 구역에서 시음을 즐기며, 불교가 제안하는 느림의 미학과 여유를 일상적인 감각으로 체험했다.특히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불교 철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행운 공 뽑기' 이벤트였다. 관람객들은 코인을 넣고 뽑은 공 속에서 '지금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나 따뜻한 응원의 문구를 확인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불교의 공(空) 사상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읽는 놀이 형태로 구현한 이 기획은, 철학적 사유를 즐거운 경험으로 치환하며 2030 세대 관람객들로부터 "불교가 힙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사찰음식 및 비건 식품 구역도 활기가 넘쳤다. 연잎밥과 전통 장류 등을 소개하는 부스 앞에는 조리법을 묻거나 시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이는 불교의 식문화가 단순한 종교식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 식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앙 무대에서 진행된 스님들의 법문 또한 딱딱한 설법이 아닌 인생의 고민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어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이번 엑스포의 가장 파격적인 시도는 국내 최초의 '펫 프렌들리 불교박람회'를 표방했다는 점이다. 불교의 생명 존중 사상을 반려동물까지 확장하여 반려견과 함께 전시장을 누비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주최 측은 목줄 착용과 배변 처리 등 세심한 관람 수칙을 안내하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와 불교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람회장에 반려견과 동행한 관람객들은 종교 행사가 지닌 포용력에 만족감을 표하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을 만끽했다.전통문화의 보존을 넘어 현대적 감각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거듭난 이번 엑스포는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계속된다. 행사 관계자는 불교가 더 이상 어렵고 먼 종교가 아니라 우리 곁의 일상에서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통 공예의 미학부터 반려동물과의 공존, 그리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놀이까지 결합한 이번 행사는 불교문화가 나아가야 할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