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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강등 위기, VAR에 날아간 잔류 확정 기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전통 강호 토트넘 홋스퍼가 벼랑 끝에서 만난 리즈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잔류 확정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토트넘은 12일 홈구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36라운드 대결에서 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수비 과정에서의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던 토트넘은 이번 결과로 승점 38점을 기록,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며 불안한 17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세우고 마티스 텔과 콜로 무아니를 측면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로 승점 3점을 정조준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주도권을 쥐고 리즈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전반 중반 히샬리송이 맞이한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와 오버헤드킥 시도가 무위에 그치면서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리즈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의 공세는 결실을 보는 듯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마티스 텔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즈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토트넘은 추가골을 위해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히샬리송의 슈팅이 빗맞는 등 완벽한 기회들을 연달아 날리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곧바로 가혹한 결과로 돌아왔다.

 

후반 24분,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텔이 수비 과정에서 무리한 오버헤드킥으로 상대 선수를 타격하는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칼버트-르윈이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을 허용한 이후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오히려 리즈의 역습에 고전하며 역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안톤 킨스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몸을 던지는 방어가 아니었다면 승점 1점조차 챙기지 못할 뻔한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졌다.

 


경기 막판에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부상에서 1년 만에 돌아온 제임스 매디슨이 교체 투입되며 경기 흐름을 바꿨고, 추가시간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주심이 VAR 판독을 거쳐 수비의 정당한 태클로 판정을 번복하면서 토트넘 홈 팬들의 환호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15분이 넘는 긴 추가시간 동안 토트넘은 결승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리즈의 육탄 방어를 뚫지 못한 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번 무승부로 토트넘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 여부가 결정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18위 웨스트햄이 승점 2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해온 상황에서, 다음 라운드 상대가 강호 첼시라는 점은 토트넘에 큰 부담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압박감 속에서 실수가 잦았음을 인정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힘겨운 생존 싸움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건 토트넘의 잔류 전쟁은 이제 리그 최종전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