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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잃은 LG 트윈스,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

 LG 트윈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오던 핵심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사실상 이번 시즌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단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의 팔꿈치 상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며,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재활과 수술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 어느 쪽을 택하든 남은 시즌 출전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영찬의 몸 상태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가 최소 8개월에서 9개월에 이르는 장기 재활이 필요하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27일로 예정된 2차 정밀 검진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수술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면 국내 병원뿐만 아니라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일본의 전문 병원까지 폭넓게 알아보고 최적의 치료 환경을 선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유영찬의 부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염 감독은 과거 그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던 동일한 부위에 다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핀을 고정하는 등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부상은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팀이 리드하고 있는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첫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투구 직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트레이너와 코칭스태프가 즉각 상태를 확인했지만 더 이상 투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결국 그는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한 채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유영찬의 이탈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터라 더욱 뼈아프다. 그는 부상 전까지 13경기에 출전해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특히 2024년 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 힘든 재활을 거쳐 복귀한 이후, 올 시즌에는 풀타임 소화와 함께 생애 첫 세이브왕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마무리 투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LG 트윈스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여러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기용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불펜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불펜 전체의 과부하와 팀 분위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구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새로운 고정 마무리 투수를 낙점할 계획이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