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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얼굴 담은 여권…7월 발급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서명이 들어간 이른바 ‘한정판 여권’이 오는 7월부터 발급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상징물과 각종 공공 프로젝트에 대통령 개인의 이름과 이미지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논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2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특별 디자인 여권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권은 표지 안쪽 면에 근엄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삽입되고, 그 아래에는 금색으로 된 서명이 들어간다. 배경에는 미국 독립선언문 문구가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권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형식으로 제작되며, 준비된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발급될 예정이다. 다만 국무부가 실제로 어느 정도 물량을 제작할지, 발급 대상과 방식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추가 비용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워싱턴DC 여권사무국에서 해당 디자인 여권을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신청이나 다른 지역 여권사무국을 이용할 경우에는 기존 일반 여권이 발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특정 창구에서만 받을 수 있는 기념형 여권인 셈이다.

 


백악관은 이를 애국적 상징으로 설명하고 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새로운 여권 디자인은 미국 국민이 건국 250주년 축하에 참여할 또 하나의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기관과 공공정책 영역에서 대통령 개인의 이름이나 서명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 연방정부 저축 프로그램에 붙은 ‘트럼프 계좌’, 고액 투자자 영주권 제도에 적용된 ‘트럼프 골드카드’ 등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또한 미 재무부가 신규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넣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 기념사업이 대통령 개인 브랜드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 내 UFC 경기 개최와 워싱턴DC 자동차 경주 대회 등 대규모 기념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적 기념사업과 대통령 개인 이미지가 결합하는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탄금대 비극 딛고 일어선 충주, 사과 향기 품은 예술 도시로

제와 고구려, 신라가 각축을 벌였던 이 땅은 국보인 중앙탑과 고구려비를 통해 그 전략적 가치를 증명한다. 그러나 지리적 중요성만큼이나 충주가 겪어내야 했던 시련의 무게도 상당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한양을 향해 북상하던 왜군과 우리 군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치렀던 탄금대 전투의 비극은 오늘날까지도 이 땅에 서늘한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다.1592년 음력 4월 28일, 명장 신립 장군이 이끄는 8천여 명의 장졸은 왜적을 맞아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다. 당시 왜군은 본대와 좌우군으로 나뉘어 충주읍성을 포위하며 압박해 들어왔고, 신립 장군은 기마병의 기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조령 대신 탄금대 평야를 결전지로 선택했다. 그러나 훈련받지 못한 오합지졸의 군사력과 적에 대한 정보 부족은 결국 처참한 패배로 이어졌다. 쌓인 시체가 산을 이루고 흐르는 시신이 강을 덮었다는 기록처럼, 탄금대는 임진왜란 중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싸움터가 되어 수많은 영혼을 품게 되었다.비극의 현장이었던 탄금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충주의 역사적 굴곡을 묵묵히 지켜본 충주천이 나타난다. 남산에서 발원해 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이 하천은 탄금대 전투 당시 자연 해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늘날 충주천 주변으로는 충주 사과의 발생지인 지현동과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는 원도심, 그리고 중원 지방 물류의 중심이었던 충주자유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군사적 요충지였던 공간들이 이제는 시민들의 일상과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충주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여준다.충주천을 따라 걷다 보면 옹달샘 설화를 간직한 작은 시장 옆으로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이 펼쳐진다. 이곳은 충주 사과의 유래를 전하는 유래비 공원과 함께 낮은 언덕을 따라 조성된 예술 마을이다. 원래 지곡이라 불렸던 이곳은 고려 시대 낙향한 선비가 계곡물을 끌어들여 집안에 곡수구를 만든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현재는 일조량이 풍부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맛 좋은 사과 재배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는 사과를 테마로 한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반긴다.지현동의 매력은 낡은 주택가를 살려낸 도시 재생 사업에서 절정을 이룬다. 언덕 마루에 빼곡히 들어선 옛집들 사이로 '햇살 빛나는 길'과 '산토리니 길' 등 예쁜 이름의 골목들이 이어진다. 담장마다 그려진 그림과 이야기는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고, 지현문화플랫폼과 같은 거점 공간들은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랑의 계단'은 충주에 사과나무가 처음 심어진 용운사지와 연결되어,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충주는 이제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나 사과의 향기와 예술의 온기가 가득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수천 명의 영혼이 지켜낸 이 땅은, 이제 지현동 골목길의 벽화와 충주천의 물줄기 속에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탄금대의 비장한 결의부터 지현동의 따스한 햇살까지, 충주가 간직한 시간의 층위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역사의 요충지에서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한 충주의 여정은 우리 땅을 지켜낸 이름 없는 백성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