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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 데뷔

 올여름 극장가와 가요계를 동시에 강타할 기상천외한 신인 그룹이 등장해 연일 화제다. 빨강, 초록, 파랑의 강렬한 원색 의상을 입고 4:3 비율의 브라운관 화면 속에서 능청스럽게 춤을 추는 혼성 3인조 그룹 '트라이앵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정체는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의 주연 배우들인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다. 영화 속 설정을 현실로 끌어내 음원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대중의 '과몰입'을 유도하는 고도의 전략으로 평가받으며 개봉 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중이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은 톱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에 대한 유쾌한 경악이다. 신비주의의 대명사였던 강동원이 빨간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모습이나, 누아르 영화의 단골 손님이었던 엄태구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90년대 스타일의 랩을 쏟아내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박지현이 과거 1세대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앙증맞은 센터 비주얼로 균형을 맞추며 완벽한 혼성 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이른바 '자본주의적 열정'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성으로 읽히며 대중의 호감도를 수직 상승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비결은 일회성 이벤트라고 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높은 완성도에 있다. 데뷔곡 'Love is'는 트와이스와 아이유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심은지 작곡가가 참여해 90년대 댄스 팝의 정수를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안무와 고증에 충실한 뮤직비디오 연출이 더해지며 실제 가요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촌스러운 필터 효과와 눈동자에 맺히는 조명 등 그 시절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한 제작진의 집요함은 대중에게 단순한 웃음을 넘어 훌륭한 놀잇거리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모션은 관객이 자발적으로 세계관에 참여하는 능동적 소비 문화를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제작사가 트라이앵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가상의 정보를 담은 페이지를 개설하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가상의 팬덤명을 만들고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는 척하며 놀이에 동참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오빠들"이라는 설정 아래 쏟아지는 팬들의 2차 창작물과 댓글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마케팅 주체와 소비자가 함께 서사를 완성해가는 현대적 홍보 기법의 정점을 보여준다.

 


영화 '와일드 씽'은 이처럼 스크린 밖에서 쌓아 올린 유쾌한 에너지를 극장 안으로 고스란히 끌고 갈 계획이다.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이라는 의외의 조합이 빚어내는 코믹 시너지는 이미 음원과 영상을 통해 증명된 상태다. 대중은 이제 이들이 영화 본편에서는 어떤 서사를 통해 트라이앵글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얼마나 큰 웃음을 선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음원 차트까지 점령한 이들의 기세는 영화의 흥행 가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6월 3일 극장에서 이 폼 미친 혼성 그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일뿐이다. 배우들의 파격 변신과 탄탄한 기획력이 만난 '와일드 씽'은 개봉 전부터 이미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가요계에 이어 극장가까지 유쾌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트라이앵글의 행보는 멀티 플랫폼 시대에 영화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여름 가장 뜨거운 신인 아닌 신인으로 등극한 이들의 활약이 스크린 위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지 유네스코 등재 눈앞, 원주한지문화제 5월 개막

스코 회의에서 한지의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국제 사회는 이미 한지의 독보적인 내구성과 예술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과거 임금에게 올리는 장계부터 갑옷과 요강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쓰였던 한지는 이제 유럽의 문화재 복원 현장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인정받는 추세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지의 진면목을 체감할 수 있는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닷새간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막을 올린다.올해 축제는 ‘원주의 매력, 한지의 가치! 한지, 세계 속에 서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지의 현대적 변신과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특히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초청된 프랑스의 거장 장피에르 브리고디오의 전시는 이번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파리1대학 미대 학장을 역임한 그는 원주의 오색한지를 재료로 삼아 프랑스 현대 추상 미술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서양의 현대 미술과 동양의 전통 소재가 만나 새로운 예술적 담론을 형성하는 장이 될 것이며, 오랜 기간 한지문화재단과 교류해온 작가의 깊이 있는 시각이 작품마다 투영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축제장 곳곳에는 한지의 역사적 자취와 미래적 비전을 담은 대형 설치 미술이 들어선다. 야외 전시인 ‘종이숲 프로젝트’에서는 정지연 작가가 참여해 8미터 높이의 원형 기둥 12개를 세우고, 1600년 한지 역사를 품은 원주의 서사를 시각화한다. 북원과 평원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도시의 흐름을 한지로 구현한 이 작품은 유네스코 등재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냈다. 또한 제26회 대한민국한지대전 수상작 전시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한지 공예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전통의 맥을 잇는 체험 프로그램인 ‘2026 한지한마당’은 관람객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공유의 장이다.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겨 펄프를 만드는 과정부터 천연 염색과 한지 뜨기에 이르기까지, 한지가 탄생하는 전 과정을 몸소 체험하며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되새긴다.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원주 한지장의 시연도 함께 진행되어 장인의 정교한 손길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닥나무 차를 마시며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한지의 강인한 생명력과 그 속에 깃든 조상들의 지혜를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디지털 시대의 피로를 씻어줄 아날로그적 감성 공간도 새롭게 조성된다. ‘종이와 빛의 계단’ 프로젝트는 2026개의 초록 한지등을 설치해 24시간 내내 은은한 빛을 내뿜는 명상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한다. 이 공간은 지역 내 5개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소외계층 시민들이 1년간 정성껏 만든 등을 모아 완성한 것으로, 지역 사회의 상생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밤낮으로 변화하는 빛의 산란은 한지의 온화한 질감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정서적 위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미래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도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지역 어린이집 아동 2026명이 직접 만든 ‘풀뿌리한지등’이 행사장 밤하늘을 수놓고, 학생 1004명이 한지 도화지에 꿈을 담아 그린 수채화 전시도 열린다. 원형 광장에서는 국보인 지광국사탑비를 지승공예 기법으로 재해석하는 대규모 협동 작업이 진행되어, 닷새간 1만 명의 관람객이 힘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원주시는 주차 공간 확보와 안전 인력 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자원봉사단과 함께 황금연휴 기간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