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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이 6천억 쾌척? 트럼프 연회장 ‘검은 돈’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6천억 원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신축을 둘러싸고 행정부와 사법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연방법원이 의회 승인 없는 공사는 불가하다며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절차를 강행하며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갈등은 수도계획위원회(NCPC)가 2일(현지시각) 해당 설계안을 가결하면서 격화됐다. 이틀 전 연방법원이 공사 중단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을 사실상 무시한 조치다. 법원은 “대통령은 백악관의 관리인이지 주인이 아니다”라며 의회 승인 없는 구조 변경은 월권이라고 명시했지만, 행정부는 ‘설계안 심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며 공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연회장 지하에 보안 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건설을 ‘국가 안보’ 사안으로 규정, 사법부의 개입을 회피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법무부는 즉각 항고했지만, 대통령의 임기 내 완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는 4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전액을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기부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게임을 하려면 돈을 내라’는 식의 대가성 로비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이란과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국내 유가가 급등하는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을 쌓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사이 자신의 황금 동상 조감도를 공개하고, 전용기에서 직접 연회장 설계 포스터를 기자들에게 홍보하는 등 논란을 자초했다.

 

이미 작년에 기습적으로 철거된 백악관 동관 자리에 들어설 새 연회장은 그 규모가 백악관 본관과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정권 교체 시 이를 즉각 원상 복구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건설이 강행되더라도 정치적 갈등의 불씨는 계속 타오를 전망이다.

 

한지 유네스코 등재 눈앞, 원주한지문화제 5월 개막

스코 회의에서 한지의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국제 사회는 이미 한지의 독보적인 내구성과 예술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과거 임금에게 올리는 장계부터 갑옷과 요강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쓰였던 한지는 이제 유럽의 문화재 복원 현장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인정받는 추세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지의 진면목을 체감할 수 있는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닷새간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막을 올린다.올해 축제는 ‘원주의 매력, 한지의 가치! 한지, 세계 속에 서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지의 현대적 변신과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특히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초청된 프랑스의 거장 장피에르 브리고디오의 전시는 이번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파리1대학 미대 학장을 역임한 그는 원주의 오색한지를 재료로 삼아 프랑스 현대 추상 미술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서양의 현대 미술과 동양의 전통 소재가 만나 새로운 예술적 담론을 형성하는 장이 될 것이며, 오랜 기간 한지문화재단과 교류해온 작가의 깊이 있는 시각이 작품마다 투영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축제장 곳곳에는 한지의 역사적 자취와 미래적 비전을 담은 대형 설치 미술이 들어선다. 야외 전시인 ‘종이숲 프로젝트’에서는 정지연 작가가 참여해 8미터 높이의 원형 기둥 12개를 세우고, 1600년 한지 역사를 품은 원주의 서사를 시각화한다. 북원과 평원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도시의 흐름을 한지로 구현한 이 작품은 유네스코 등재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냈다. 또한 제26회 대한민국한지대전 수상작 전시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한지 공예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전통의 맥을 잇는 체험 프로그램인 ‘2026 한지한마당’은 관람객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공유의 장이다.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겨 펄프를 만드는 과정부터 천연 염색과 한지 뜨기에 이르기까지, 한지가 탄생하는 전 과정을 몸소 체험하며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되새긴다.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원주 한지장의 시연도 함께 진행되어 장인의 정교한 손길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닥나무 차를 마시며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한지의 강인한 생명력과 그 속에 깃든 조상들의 지혜를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디지털 시대의 피로를 씻어줄 아날로그적 감성 공간도 새롭게 조성된다. ‘종이와 빛의 계단’ 프로젝트는 2026개의 초록 한지등을 설치해 24시간 내내 은은한 빛을 내뿜는 명상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한다. 이 공간은 지역 내 5개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소외계층 시민들이 1년간 정성껏 만든 등을 모아 완성한 것으로, 지역 사회의 상생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밤낮으로 변화하는 빛의 산란은 한지의 온화한 질감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정서적 위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미래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도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지역 어린이집 아동 2026명이 직접 만든 ‘풀뿌리한지등’이 행사장 밤하늘을 수놓고, 학생 1004명이 한지 도화지에 꿈을 담아 그린 수채화 전시도 열린다. 원형 광장에서는 국보인 지광국사탑비를 지승공예 기법으로 재해석하는 대규모 협동 작업이 진행되어, 닷새간 1만 명의 관람객이 힘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원주시는 주차 공간 확보와 안전 인력 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자원봉사단과 함께 황금연휴 기간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