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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택한 건 감독 경질?…1년 만에 토사구팽당한 명장의 눈물

 '더블' 챔피언의 영광은 단 1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킹스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로랑 블랑 감독이 알이티하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경질은 '숙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알나스르에 0-2로 완패한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되어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알이티하드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블랑 감독과 코칭스태프와의 계약 종료를 알리며 지난 노력에 대한 감사를 표했지만, 이는 사실상 성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경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리그 2위와 승점 8점 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의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던 명장을 향한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였다. 하지만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 탈락에 이어 리그에서 라이벌에게 당한 2연패는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을 한계에 다다르게 했다. 결국 알이티하드는 하산 알칼리파 임시 감독 체제로 전환하며, 당장의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 리그의 무자비한 생존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블랑 감독이 기록한 38경기 29승 5무 4패라는 경이적인 성적표도, 리그 1위와의 승점 차가 단 3점에 불과한 현재 순위도 그의 자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즉각적인 성과와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그 어떤 공로도 소용없다는 냉혹한 현실만이 증명된 셈이다. 한편, 알이티하드의 이번 결정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당시 구단은 손흥민 영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공을 들였으나 끝내 영입에 실패했고, 이렇다 할 공격 자원 보강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 결국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놓친 아쉬움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팀이 위기에 빠지자 가장 먼저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우승 청부사'마저 1년을 버티지 못하게 만든 알이티하드의 이번 선택이 과연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아랍 리그의 향방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방문객은 2위인데 씀씀이는 4위?…일본 관광 '큰손' 순위서 밀려난 한국

외국인 수는 326만 7천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3.7% 증가한 수치로,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로써 일본은 관광 산업의 완전한 회복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내수 경제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국가별 방문객 수를 살펴보면 중국인의 귀환이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총 77만 5,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인 방문객이 67만 900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증가율은 2.0%에 그쳐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3위는 52만 7천 명이 방문한 대만(12.0% 증가), 4위는 22만 4,700명을 기록한 미국(17.1% 증가) 순으로 나타나,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일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움을 입증했다.방문객 수의 증가는 곧바로 소비 확대로 이어지며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3분기 방일 외국인 소비 동향 속보치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지출한 총액은 무려 2조 1,310억 엔(한화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한 액수다. 특히 소비 부문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중국인들은 3분기에만 5,901억 엔(약 5조 5천억 원)을 지출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대만이 3,020억 엔, 미국이 2,215억 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한편, 방문객 수 2위를 기록한 한국은 소비액 순위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3분기 한국인 관광객의 총 소비액은 2,070억 엔으로, 작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중국, 대만, 미국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실속 있는 소비를 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의 막강한 씀씀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을 찾은 누적 외국인 방문객 수는 3,165만 5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단기간에 3천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