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스트

여행포스트

'공부보다 삶을' 아이와 함께 제주로!

 대도시로 향하는 전통적인 유학 경로가 최근에는 반대로 농촌을 향하는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규교육을 넘어 체험과 휴식을 겸한 교육 방식이 현대 사회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펙보다 인성, 실력보다 균형 잡힌 세계관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된 사람’, ‘든 사람’을 키우는 대안적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주시가 주목할 만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에 조성된 ‘저지리미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은 농촌 유학의 거점 아카데미이자 체류형 공간으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7월 15일 공식 오픈했다. ‘카름스테이 서카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시설은 단순한 숙소가 아닌, 교육과 체험,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목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기존에는 예술촌의 일환으로 기능하던 저지리미센터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책밭’을 중심 콘셉트로 삼아 아이들이 책과 놀이, 자연 속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다양한 도서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2층은 장기간 체류가 가능한 가족형 숙소로 리모델링되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하며 교육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센터 운영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공동체 조직 ‘덤부리협동조합’이 맡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이 조합은 향후 농촌 유학 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숙박, 체험, 지역 연계 콘텐츠 개발까지 담당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조성은 단순한 공간 마련을 넘어, 제주 농어촌의 체류형 관광 모델을 현실화하는 구체적 시도로 평가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저지리미센터 개소를 통해 제주 농촌 지역에 머물며 배움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저지리 마을을 중심으로 ‘아꼬아탐험단’이라는 명칭의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지역 공동체와의 교감을 통해 인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참가자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더욱 확장된 형태로 ‘저지리미센터’를 거점으로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변 자연 환경도 저지리미센터의 장점 중 하나다. 인근 금악리에는 해바라기 꽃밭이 펼쳐져 있어, 도시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 속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은 단순한 교육적 공간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창의성 발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로컬→도시’ 유학 개념이 ‘도시→로컬’로 확장되고 있는 시대, 저지리미센터는 그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 단기 체류에서 끝나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며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유학의 형태. 제주의 자연과 지역 주민, 도시의 가족들이 함께 엮어내는 이 실험적 공간이야말로 교육과 지역 경제의 선순환 모델이 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LP 듣고 조식 먹으며... 서사가 흐르는 특별한 하룻밤

로 남은 방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객실로 돌아오면, 앞서 다녀간 이들의 감상이 적힌 게스트노트와 이야기의 핵심 열쇠가 담긴 레코드판이 투숙객을 맞이한다. 일본 교토와 오사카의 부티크 호텔에서 펼쳐지는 '숙박형 연극'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1박 2일의 모든 과정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연결하며 관객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객실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극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사적인 무대가 된다. 벽에 걸린 포스터부터 욕실의 작은 소품 하나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연출은 관객이 잠드는 순간까지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특히 일부 객실에 비치된 턴테이블은 공연의 여운을 음미하게 만드는 핵심 장치다. 관객은 바늘을 레코드판 위에 얹으며 그날 밤 목격한 인물들의 갈등과 성장을 다시금 곱씹는다. 극 중에 등장했던 메뉴를 조식으로 맛보고 오리지널 굿즈를 구매하는 과정은 하룻밤의 꿈같은 경험을 현실의 기억으로 각인시킨다.이 프로젝트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국경을 넘어 대만과 중국 관객까지 불러모으는 힘은 화려한 시각 효과가 아닌 '인물의 서사'에 있다. 스릴이나 공포 위주의 기존 몰입형 콘텐츠와 달리, 이곳은 등장인물 개개인의 고민과 성장에 집중하는 다층적 군상극을 지향한다. 조연 없이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구조 덕분에 관객은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발견하고 깊은 정서적 공감을 느낀다. 이는 자극적인 연출이 주류인 일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독창적인 접근으로 평가받는다.브랜딩의 디테일 또한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프로듀서 하나오카 씨는 방문 전부터 관객의 설렘을 자극하기 위해 제목 선정부터 웹사이트 디자인, F&B 메뉴 구성까지 일관된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다. 올여름 상연된 『가라스마 도겐도』 역시 익숙한 지명과 몽환적인 무릉도원의 정서를 결합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즈니스와 크리에이티브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창작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프로듀서의 철학은 80명이 넘는 대규모 제작진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이러한 시도는 숙박업과 공연계 모두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배우의 인지도에 의존하는 기존 공연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획의 독창성만으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으며, 이는 실력파 배우들을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호텔 입장에서는 시기마다 바뀌는 상연작 덕분에 재방문객이 급증하는 '극장형 비즈니스'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비수기의 빈방을 걱정하던 한 직원의 작은 질문이 호텔 경영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해법이 된 셈이다.올해의 대장정은 마무리되었지만, 숙박형 연극의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제작진은 특정 공간에 종속된 각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연과 업데이트 상연을 염두에 둔 '베타판' 제작 방식을 도입하며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27년 초로 예정된 차기작은 더욱 길어진 상연 기간과 심화된 서사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룻밤의 숙박이 한 편의 예술이 되는 이 특별한 경험은 이제 교토와 오사카를 방문해야 할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되어 전 세계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