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부터 줄 서는 미국인들... '이게 다 4천원짜리 가방 때문이라고?

USA투데이와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는 이달 초 부활절 시즌을 맞아 파랑, 분홍, 보라, 초록 네 가지 파스텔 색상의 미니 캔버스 토트백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가방은 간단한 쇼핑이나 도시락, 책 등을 들고 다니기에 적합한 크기로 디자인되었다.
판매 개시일부터 틱톡과 엑스(구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매장 앞에는 이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일부 열성 팬들은 오전 5시 30분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많은 매장에서는 판매 시작 몇 시간 만에 전량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온라인 리셀 시장에서의 가격 폭등 현상이다. 이베이 등의 플랫폼에서는 4개 세트가 200달러(약 29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개당 가격은 280달러(약 40만 원)에서 최대 500달러(약 72만 원)까지 치솟았다. 심지어 분홍색 미니 토트백 한 개를 999.99달러(약 146만 원)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에 판매 등록한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리셀 시장의 과열에 트레이더 조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의 승인 없이 품질을 중시하는 공급망 통제 밖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며 "제품 재판매를 지지하거나 묵인하지 않으며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 조의 에코백은 단순한 장바구니를 넘어 '미국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시 이름이 새겨진 디자인이나 특정 매장 한정판, 미니 사이즈 변형 상품 등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현상은 지난해에도 비슷하게 발생했다. 당시에도 트레이더 조의 미니 토트백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자, 회사 측은 고객 한 명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출시된 파스텔 색상의 토트백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가방을 넘어 소셜 미디어 시대의 소비 트렌드와 희소성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온라인 입소문을 타면서 예상치 못한 인기 상품으로 부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