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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히 대응하겠다"…독도 도발 수위 조절 나선 日, 속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과거 자신의 강경 발언을 뒤집고,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각료(장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선회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0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으로부터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공언했던 것처럼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각료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정부 대표 파견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본래 장관이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자신의 과거 입장과는 확연히 달라진 온건한 태도다. 총리 취임 이후 현실적인 외교 관계를 고려한 입장 변화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다카이치 총리의 입장 변화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질의에 답변하며 "(지난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언급한 뒤, "두 정상의 리더십으로 이를 잘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 관계의 민감한 뇌관이 될 수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최고 지도자 차원에서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총재 선거 과정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내세웠던 강경책을, 실제 정상외교 무대에 서게 된 이후에는 스스로 거둬들이며 속도 조절에 나선 셈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으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파견해왔다. 만약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과거 발언대로 장관급 인사를 파견할 경우, 이는 한일 관계에 심각한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한 외교적 도발로 간주될 수 있었다. 총리라는 직책의 무게와 외교적 파장을 고려하여 기존의 강경 노선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지만, 과거 자신의 발언을 기대했던 일본 내 강경 보수층으로부터는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관계의 안정과 국내 정치적 지지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과제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도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독도 영유권에 대한 기존의 억지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에 입각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일본 정부의 종래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다. 또한 지난 한일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외교상의 대화이므로 답변을 삼가겠다"며 철저히 함구했다. 이는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근본적인 야욕은 변함이 없으며, 단지 외교적 상황에 따라 도발의 수위와 방식을 조절하고 있을 뿐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디저트계의 피카소' 한국 상륙…그의 '작품'을 맛볼 수 있는 단 두 곳은?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그의 명성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디저트들을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 선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론칭은 파리, 도쿄, 런던 등 세계 미식의 수도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최고 수준의 디저트를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소개한다는 점에서 국내 하이엔드 디저트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오랜 기다림의 대상이었던 만큼, 그의 디저트가 한국 시장에 어떤 새로운 미식의 기준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피에르 에르메는 단순히 디저트를 만드는 파티시에를 넘어, 맛과 디자인, 그리고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작인 '이스파한'은 장미와 리치, 라즈베리의 황홀한 조합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를 비롯한 수많은 페이스트리, 초콜릿, 마카롱 등은 기존의 틀을 깨는 감각적인 맛과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그에게 '디저트계의 피카소'라는 영광스러운 별칭을 안겨주었다. 현재 파리, 도쿄, 런던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국에 1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그는 자신의 디저트 철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의 아이콘이다.이번 국내 론칭을 통해 피에르 에르메의 핵심적인 디저트 라인업을 두 곳의 럭셔리 호텔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코너스톤'과 안다즈 서울 강남의 '바이츠 앤 와인'에서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마카롱을 비롯해 엄선된 파운드케이크와 초콜릿 바, 스낵류 등을 판매한다. 특히 파운드케이크는 시그니처인 '이스파한 케이크'부터 패션프루트와 밀크초콜릿의 조화가 돋보이는 '모가도르 케이크', 그리고 헤이즐넛과 레몬의 풍미를 극대화한 프리미엄 제품들로 구성되어 기대를 모은다. 또한 캐러멜 화이트초콜릿 바, 망디앙 스낵 등 다양한 초콜릿 라인업도 함께 선보이며, 오는 16일에는 더 현대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더욱 다채로운 디저트의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호텔HDC 측은 이번 론칭에 대해 단순한 디저트 판매를 넘어, 파리의 감성과 헤리티지를 담은 피에르 에르메의 작품 세계를 한국에 소개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관계자는 "피에르 에르메의 철학을 가장 순수하고 온전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론칭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디저트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정신과 예술적 영감을 직접 경험하려는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서울의 겨울을 달콤하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