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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메이저 씹어먹기 시작..NL 장타율-OPS 1위 등극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것도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고 있는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3출루, 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팀은 5-4로 승리했고, 이정후는 그 중심에 있었다. 시즌 두 번째와 세 번째 홈런을 같은 날, 같은 투수로부터 뽑아내며 현지 해설진조차 “마치 베이브 루스 같다”고 찬사를 보낼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아쉽게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본격적인 쇼가 시작됐다. 좌완 선발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37.6km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66.1km, 비거리는 123.7m로 측정됐다. 이는 이정후의 시즌 두 번째 홈런이자 통산 네 번째 홈런이었다.

 

6회에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1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로돈과 마주한 이정후는 이번에는 시속 131.5km 커브를 강하게 받아쳐 시즌 세 번째 홈런, 역전 스리런포를 기록했다. 타구는 발사각 25도, 속도 152km로 측정되었고, 비거리는 약 110m였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로돈에게 좌타자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중계진은 “이정후는 마치 전설적인 선수처럼 브롱스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극찬했다.

 

 

 

이정후는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후 이정후의 타율은 0.352로 올랐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426, 0.704로 상승했다. OPS는 무려 1.130으로, 내셔널리그 장타율과 OPS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현재 4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도 이어가고 있으며, 시즌 초반부터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에서 단 두 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4경기 만에 이를 넘어섰다.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페이스다.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정말 멋진 시리즈였다. 정후는 어떤 투수의 공이든 쳐낼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고, 선발 투수 웹 역시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정후 본인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은 팀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활 기간 동안 팀이 많은 도움을 줬고, 이제는 그에 보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홈런들이 좌완 강속구 투수인 로돈을 상대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정후는 “모든 공을 공략하기보다는 중견수 쪽으로 보내는 게 목표였고, 결과가 매우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지금, 양키 스타디움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단순한 적응을 넘어 이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그의 다음 경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원도시' 해남, "사계절 내내 자연 즐길 수 있어"

는 ‘마실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살기 좋고 아름다운 지역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원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해남군은 19일, 올해 14개 읍면에 각각 하나씩 ‘마실정원’을 시범적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마실정원은 활용 가치가 낮고 관리가 어려운 군유지를 지역 주민들이 함께 가꾸고 꾸며 나가는 작은 규모의 정원으로,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생활권 내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24년 12월에 실시한 수요 조사와 사업계획서 접수를 통해 총 14개 읍면을 선정했으며, 현장 심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대상지를 확정했다.정원 조성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정원조성 자문단과 ‘정원작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아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기본 구상과 실시 설계를 동시에 진행해 올해 말까지 마실정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각 읍면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테마 정원이 조성되는데, 예를 들어 수궁가라는 지명에서 영감을 얻은 스토리텔링 정원, 권역 개발 사업과 연계한 힐링 산책 정원,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숨 쉬는 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정원들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초화류와 다양한 수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이며,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벤치와 쾌적한 녹색 공간으로 만들어져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남군은 이처럼 ‘정원도시 해남’이라는 장기 목표 아래 정원 조성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며 지속 가능한 농어촌 경관과 주민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특히, 해남군은 단순한 정원 조성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생태정원 도시 모델을 구현 중이다. 올해는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 계획에 따라 솔라시도 기업도시 구성지구 내 58만㎡ 부지에 대규모 정원 조성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는 생태 환경과 주민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혁신적 도시 조성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편, 지난해 문을 연 산이 정원을 비롯해 총 9개의 민간 정원도 해남 지역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민간 정원은 지역 생활 인구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 정원으로는 해남의 첫 민간 정원인 문가든과 비원이 있으며, 해남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포레스트 수목원도 매년 방문객 수가 늘고 있다.최근에는 대흥사의 야생 녹차밭을 활용한 길 정원과 고산유적지 내 한국전통공원인 고산 오우가 정원이 새롭게 개장해 관광객들에게 해남만의 특색 있는 정원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마을 정원과 개인 정원이 해남 전역에 퍼져 있어 정원 문화가 생활권 전반에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이번 마실정원 조성 사업은 이러한 정원 문화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마실정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 조성을 넘어 주민의 참여와 공동체 활성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원 문화 육성 정책과 함께 주민 중심의 참여형 정원 조성을 확대해 ‘정원도시 해남’의 비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