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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하나면 역사 바뀐다, 강민호가 노리는 개막전 단독 1위

 국내 프로야구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2026 신한 SOL KBO 리그가 오는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이번 개막전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쓸 진기록들이 대거 예고되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보유한 개막전 최다 탈삼진 기록인 '12K'의 벽을 누가 먼저 넘어설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역대 개막전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뽑아낸 투수는 안우진을 포함해 주형광, 정민철 등 단 5명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폰세와 앤더슨 등 무려 4명의 투수가 동시에 200탈삼진 고지를 밟으며 본격적인 '탈삼진 전성시대'가 열린 만큼, 이번 개막전에서 안우진의 아성을 위협할 새로운 닥터 K의 등장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각 팀 에이스들의 탈삼진 쇼가 개막전 마운드를 수놓을 전망이다.

 


타석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개막전 통산 20안타를 기록 중인 강민호는 김태균, 정근우 등 전설적인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오는 28일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안타 단 1개만 추가해도 그는 KBO 리그 역사상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단독 1위 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강민호의 뒤를 바짝 쫓는 대항마는 KT 위즈의 김현수다. 개막전 통산 19안타를 기록 중인 김현수는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할 경우 강민호를 제치고 역전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현역 최고의 타격 기계를 자부하는 김현수와 노련미의 상징 강민호 중 누가 개막전 안타왕의 왕좌를 차지할지를 두고 대구와 잠실 구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LG 트윈스의 문보경이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한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WBC에서 타점 부문 세계 5위에 오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문보경은 2년 연속 개막전 1호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한대화, 이승엽 등 전설적인 홈런 타자들도 해내지 못한 '2년 연속 개막 1호' 타이틀을 문보경이 거머쥘 수 있을지가 이번 개막전의 또 다른 흥미 요소다.

 

2026 KBO 리그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전은 28일 오후 2시 잠실(KT-LG), 문학(KIA-SSG), 대구(롯데-삼성), 창원(두산-NC), 대전(키움-한화)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이번 개막전은 각 팀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와 함께 전설들의 기록 경신 여부가 한데 어우러지며 한국 야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안동 만휴정 야간 개장, 달빛 아래 '미스터 션샤인' 다리 걷자

지은 이 작은 정자는 최근 야간 개장을 앞두고 은은한 조명을 입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해 봄, 거대한 화마가 주변을 집어삼키는 위기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만휴정은 이제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생명력과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낮 동안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붐비던 외나무다리는 달빛 아래에서 비로소 본연의 호젓함을 되찾는다.만휴정이라는 이름에는 '늦게 얻은 휴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름처럼 이곳은 인적 드문 깊은 산속에 자리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하얀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는 계곡물과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송암폭포, 그리고 정자를 감싸 안은 푸른 솔숲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특정 포토존의 명성을 넘어, 정자 뜰에 피어난 불두화와 고요한 밤의 공기가 어우러지는 순간이야말로 만휴정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나는 때다.만휴정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보백당 김계행 선생과 응계 옥고 선생을 기리는 묵계서원이 자리한다. 담장 너머로만 엿봐야 하는 다른 고택들과 달리, 이곳은 누구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열린 서원'으로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진덕문과 읍청루를 지나 강당인 입교당 대청마루에 앉으면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각도와 계절의 색채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비 내리는 날이면 젖은 흙냄새와 함께 서원의 운치가 한층 짙어져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묵계서원의 사계절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봄에는 진분홍빛 홍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뜰을 수놓는다. 가을에는 은행나무 잎이 황금빛 카펫을 깔아주며, 겨울에는 흰 눈이 내려앉아 세상의 소음을 지워버린다. 서원 왼쪽의 주사는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ㅁ'자형 건물 구조 덕분에 대청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붕 위를 오가는 작은 새들의 움직임조차 이곳에서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서원 인근의 보백당 종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묵계서원과 종택에서는 고택 숙박 체험이 가능해 안동의 밤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숙박하지 않더라도 앞뜰을 거닐다 보면 마을 어르신들이 대청마루에 모여 앉아 간식을 나눠 드시는 정겨운 풍경을 마주하기도 한다. 여름의 배롱나무와 가을의 거대한 은행나무는 종택의 오랜 역사를 묵묵히 증명하며 방문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만휴정에서 시작해 묵계서원과 보백당 종택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번잡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대청마루에 가만히 앉아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곳은 안동이 간직한 고즈넉한 아름다움의 정수다. 화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만휴정의 밤은, 5월 중순 정식 개장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달빛 아래의 휴식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