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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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박근형의 위엄, '베니스의 상인' 압도

 올해 하반기 공연 시장을 뒤흔들 화제작 '베니스의 상인'이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연습실 풍경을 세상에 드러냈다.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10일, 신구와 박근형을 필두로 이승주, 카이, 수영, 원진아 등 초호화 출연진의 모습이 담긴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개막 카운트다운을 알렸다. 사진 속 배우들은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하는 강렬한 눈빛과 고도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걸작 중에서도 희극적 요소와 날 선 법정극의 긴장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자본과 법의 논리가 지배하는 베니스와 낭만적인 사랑의 공간 벨몬트라는 두 세계가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우정과 사랑의 서사를 넘어 정의와 자비라는 묵직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연습 현장에서는 이러한 작품의 다층적인 결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 간의 치밀한 호흡 조절과 대사 한 마디에 담긴 무게감을 조율하는 과정이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오경택 연출은 이번 무대를 통해 고전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명한 대립 구도를 시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적인 여운을 남기는 법정극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다. 400여 년 전 쓰인 텍스트가 2026년의 무대 위에서도 생명력을 얻어 관객들에게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전술적인 미장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공개된 연습 사진 중에서도 특히 시선을 끄는 대목은 샤일록과 안토니오가 맞붙는 계약 장면이다. 연습실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놓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함과 젊은 배우들의 패기가 부딪히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반면 벨몬트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사랑을 쟁취하려는 인물들의 경쾌한 움직임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교차하며 작품 전체의 리듬감을 풍성하게 채웠다.

 


제작진은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앙상블들이 만들어내는 무대 위의 밀도 높은 화합을 이번 공연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프롤로그부터 법정에서의 숨 막히는 대결까지, 각 장면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구분하며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우들은 시선 처리 하나부터 인물 간의 물리적 거리까지 세밀하게 계산하며 베니스와 벨몬트를 오가는 방대한 서사의 리듬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다.

 

거장들의 관록과 스타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7월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적 리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이번 무대는 고전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법과 자비,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뒤엉킨 베니스의 법정이 무대 위에 구현될 날이 머지않았다.

 

"더위 피해 호주로" 쿨케이션 열풍

ol)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신조어로, 남반구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는 최적의 피서지로 꼽힌다. 이에 호주관광청은 대자연과 웰니스,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특별한 여행 명소들을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한국이 한여름 무더위를 겪을 때 선선한 겨울이나 건기에 접어드는 호주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한 제안이다.퀸즐랜드주에서는 세계적인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무대로 한 럭셔리 요트 투어 ‘얼루어’가 주목받고 있다. 케언즈에서 출발하는 14미터 규모의 요트를 타고 인적이 드문 산호초 구역으로 이동해 스노클링, 다이빙, 낚시 등 맞춤형 해양 액티비티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한여름의 열기 대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해양 레저는 호주 겨울 바다만이 줄 수 있는 독보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실속파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낭만적인 야간 체험을 원한다면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도심 인근 센테니얼 파크에서 운영되는 ‘블루 마운틴 스타게이징’이 제격이다. 전문 천문학자의 안내를 받아 첨단 광학 기기로 남반구의 신비로운 밤하늘을 관측하는 90분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달과 행성, 성운까지 선명하게 살펴볼 수 있어 여행 일정에 부담 없이 추가하기 좋다.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체험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진정한 재충전이 필요한 여행객에게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즈의 줄리크 팜에서 열리는 ‘센시스 인 하모니’ 프로그램이 추천되었다. 스킨케어 브랜드 줄리크와 비욘드 웰니스 코가 협업해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농장 산책, 호흡법, 조식 피크닉, 아로마 블렌딩 워크숍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웰니스 체험을 제공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체계적인 과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며 웰니스 여행을 선호하는 2040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호주가 제안하는 쿨케이션은 단순히 온도가 낮은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환경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한다. 한국의 습하고 더운 날씨를 벗어나 건조하고 선선한 호주의 기후 속에서 즐기는 야외 활동은 여행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요소다. 호주관광청은 이번 명소들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의 역전이 주는 신선함은 올여름 가장 강력한 여행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항공업계와 여행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호주 노선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 지혜롭게 피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남반구로 향하는 발길은 8월 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관광청의 이번 발표는 고물가와 폭염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시원한 호주에서의 휴가는 올여름 가장 완벽한 피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며 해외여행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