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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방문 건너뛰자... '배신당한' 네타냐후 분노의 폭격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적극 중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8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2명이 포함되어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알자지라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를 집중 공격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 공습으로도 28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구조대원들은 정전 상황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어린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칸 유니스 병원 공습의 목표가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전투기들이 병원 주변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과 함께 지면이 무너지고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마스가 관할하는 가자 보건부는 신와르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 "체계적이고 강화된 공중 군사 작전"이라며 "주로 주택을 표적으로 삼아 가자 북부에서 주민들을 쫓아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가자 보건부는 현재 주민 90%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질 오염으로 인한 질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중해와 접한 가자지구는 담수화 시설에서 식수를 공급받아 왔으나, 이스라엘군의 통제로 대부분의 시설이 지난 3월 이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휴전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중인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24시간 동안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채널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아랍권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원조품을 군사 목적으로 전용한다며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모든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대공습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을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타니 카타르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주 공습을 볼 때,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아랍 국가들과 내가 맺어온 관계처럼 이스라엘에도 매우 좋은 일"이라며 이스라엘을 달래는 발언을 했다.

 

가자전쟁 이후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온 65명 이상의 전 인질들도 이스라엘 내각에 남은 인질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한 군사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젠 여행도 차별 없이' 전 국민 무장애 여행 시대 연다

‘열린관광, 같이가는 가치있는 여행’을 운영하며,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과 노약자 등 이동권의 제약을 겪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열린 관광지’란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이 물리적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행로, 경사로, 화장실 등 주요 편의시설을 개선한 장소를 뜻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조성된 열린 관광지는 수백 곳에 달하며,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무장애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단위의 체험형 여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5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총 3200명을 대상으로 32개의 무장애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올해 처음으로 기관 추천뿐 아니라 개별 신청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관광 취약계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 가이드와 안전관리 담당자가 여행에 동행해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모든 일정은 참가자의 이동 및 체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된다. 이번 여행 프로그램의 핵심은 ‘접근성’과 ‘포용성’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과 동선, 체험 콘텐츠 전반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됐다. 특히 올해 조성된 새로운 열린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여행 일정은, 참가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쾌적한 관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광복지’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다양한 사회 계층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포함될 예정이다.한국관광공사는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린 관광지 확대뿐 아니라, 현장에 설치된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수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개발해왔다. 실제로 최근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숲길과 고산지대를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귀포 치유의 숲’ 같은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물리적 장벽을 넘어 심리적 장벽까지 제거하려는 무장애 관광 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이번 ‘열린관광, 같이가는 가치있는 여행’은 단순한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관광이라는 일상적 권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공공의 노력이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또는 기관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누리집(access.visitkorea)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된 참가자는 여행 일정을 사전에 안내받고 전 과정에서 전담 가이드의 안내를 받게 된다.문지영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안전센터 파트장은 “그동안 떠나기를 망설였던 분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의 기쁨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피드백을 토대로 보다 지속 가능한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관광의 기회가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실현하는 한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앞으로의 무장애 관광 정책이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문화적 수용을 포함한 종합적 제도 개선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